농식품부 농식품 수급상황 확대 점검회의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최근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농산물 생육 부진이 심화되고 있어 각별한 수급관리가 필요시 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 회의실에서 농협경제지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육류수출유통협회, 도매시장법인, 대형마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종구 식량정책실장 주재로 ‘농식품 수급상황 확대 점검회의’를 개최, 산지·소비지 동향과 향후 수급안정방안 등을 논의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주요 품목의 산지동향을 점검한 결과 쌀은 지난해 수확기에 벼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일부 산지유통업체가 원료곡 확보에 애로를 겪으면서 전·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다음 달 30일까지 농협경제지주, 롯데쇼핑, 이마트, 홈플러스 등과 함께 쌀 20kg 구매 시 3000원을 할인해 주는 쌀 할인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배추는 폭염 등으로 작황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석 전인 다음 달에 출하하는 물량은 늘어난 반면 이달에 출하하는 물량은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산지유통인, 김치업체 등이 봄배추 저장량을 지난해보다 5% 늘려 가격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정부가용물량 2만6800톤을 활용 지난달보다 공급량을 2배 늘려 가락동농수수산물도매시장 반입량의 50~70% 수준인 200~300톤을 매일 도매시장 등에 공급하고 폭우 등으로 유실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예비묘(재고 230만 주)를 즉시 공급하는 등 생육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재배면적 증가로 가격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무, 당근, 양배추는 농협, 소비자단체 등과 함께 배추 대체 소비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장려할 계획이다.
상추·시금치·열무는 고온이 지속될 경우 생육이 급격히 부진해져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달 폭염일수가 지난해보다 4.3일 늘어난 14.5일로 호냉성 채소류인 상추 등ㅢ 작황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수해로 인한 침수 등 피해가 크지 않고 생육기간이 30일 내외로 짧아 기상 여건 호조시 작황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생종 사과는 폭염과 5~6월 성장기에 강수량 부족 등으로 생육이 지연돼 이달 출하 물량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전체 생산량은 전·평년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폭염·폭우 지속에 따른 작황 부진에 대비해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활용, 지역별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폭염 피해를 저감할 수 있는 약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과채류는 산지 작황이 양호해 출하량이 증가한 오이, 애호박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겠으며 수요 급증으로 가격이 높았던 수박 출하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과채류는 일조량에 민감한 만큼 농진청 등 전문가 현장기술지원을 강화하고 약제, 영양제, 차광도포제 등을 지원해 생육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수입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에너지 비용 증가 등으로 물가상승 폭이 큰 가공식품은 수입원재료의 할당관세 적용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국산농산물 원료 구매자금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가공·유통업체 협업을 통해 할인행사 등을 진행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해 나가기로 했다. 더불어 외식업체의 배달수수료 부담 완화를 위해 수수료가 저렴한 공공배달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프로모션 행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김종구 식량정책실장은 이 자리에서 “폭염, 폭우 등 불리한 기상 여건에도 불구하고 농축산물의 수급 상황이 급변하지 않도록 산지부터 소비지에 이르는 전과정에서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분석해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생산자단체와 유통업체에서도 국민 먹거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정부의 수급 관리 노력에 동참해 민간에서 보유하고 있는 농축산물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