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과원·다운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하 축과원)과 민간기업 ㈜다운이 공동 개발한 로봇착유기 ‘데어리봇(Dairy Bot)’ 7대가 최근 대만에 수출되며 아시아 낙농 시장의 본격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됐다.
축과원에 따르면 이번 수출을 위해 대만 낙농 기자재 유통업체가 여러 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해 제품 성능과 데이터 처리 체계를 확인했으며 최종적으로 운영 안정성과 기능 유연성, 가격 경쟁력 등이 높이 평가돼 수출 계약 체결로 이어졌다.
대만은 농가당 사육 규모가 우리나라보다 크며 고령화와 인력 부족 등의 영향으로 최근 로봇착유기를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 장비 도입에 관심이 많다.
이에 노동시간을 약 40% 단축할 수 있는 국산 로봇착유기의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이 현지 유통사와 낙농가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축과원과 다운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공동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형 로봇착유기를 개발했으며 두 차례의 상용화 실패를 겪고 세 번째 도전에서 성공했다.
축과원은 농진청 시범사업과 농림축산식품부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사업 등을 통해 로봇착유기를 꾸준히 보급함으로써 현재 전국 13개 농가에 15대의 로봇착유기가 운영되고 있다.
데어리봇은 외국산 로봇착유기 대비 가격은 약 40% 저렴하지만 우유 생산량과 유성분, 사료 섭취량, 체중 등 국내 젖소 생체 정보에 기반한 데이터 수집 기능 등으로 실용성과 정책 연계성을 갖추고 있다.
특히 로봇팔 성능을 개선해 다운의 기존 제품 대비 착유 시간을 약 13.8% 단축했으며 실시간 유두 스캔 기술로 탐지 정확도를 99%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유두 개별 착유 기능을 통해 일부 유두에 이상이 생겨도 나머지 우유를 폐기하지 않아도 된다.
그동안 대다수 국제 기업 제품이 규격화된 모델로 공급된 반면 데어리봇은 대만에서 요청한 기능만을 갖췄다. 이처럼 대만 현지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점도 국산 로봇착유기의 강점으로 꼽힌다.
국산 로봇착유기는 가격 경쟁력과 운영 안정성, 데이터 활용성은 물론 신속한 기술 지원 체계까지 갖춰 대만 농가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영경 다운 대표는 “국내외에서 데어리봇 성능을 입증함으로써 후속 수출 확대와 국제 스마트 축산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임기순 축과원장은 “이번 수출은 국산 로봇착유기 기술이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철저한 품질 관리와 현지 운영 지원을 통해 지속적인 수출 확대와 국제적 신뢰 확보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