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개량, 사육기간 단축으로 사료비 감소 효과 ‘톡톡’
[농수축산신문=김신지 기자]
“20대 때부터 축산업을 시작했어요. 20년 전에 천년농장을 짓고 현재 일괄사육으로 한우를 450~500마리 정도 키우고 있습니다. 농장 이름을 천년농장이라고 지은 건 제 아들에게도 이 농장명을 이어가라는 의미를 담은 겁니다. 이번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사육기간단축부문 최우수상 수상의 경험을 살려 내년에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경북 경주에 위치한 천년농장은 최근 열린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사육기간단축부문에서 최우수상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젊은 나이에 축산업에 뛰어든 전상대 대표는 40여 년 넘게 축산업에 종사하며 현재 아들 전광식 씨와 함께 한우를 키우고 있다. 전 대표를 만나 그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 사료비 절감, 하나의 경영전략
한우 사육기간 단축은 대회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4년 전부터 30개월령에 도체중 500kg을 목표로 삼고 개량을 진행해 왔던 그는 이러한 목표 끝에는 사료비 절감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대부분의 한우 농가는 33개월에서 34개월 사이에 도축을 진행하는데 이 사육기간을 단축하게 되면 불필요한 사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지속적인 개량을 시도했다”며 “천년농장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한우 한 마리당 한 달에 22만 원의 사육비가 들어 4개월만 단축해도 약 100만 원이 절감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사육기간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사료비 절감과 더불어 최소한의 등급이 나올 수 있도록 개량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 대표는 “이러한 사육기간 단축을 감행하기 위해선 한우의 경락단가 2만 원 이상, 도체중 500kg 이상이라는 전제조건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사료비를 줄이기 위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육기간을 단축하면 등급이 나오지 않아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경락단가 2만 원 이상, 도체중 500kg이라는 목표는 최소한 한우 한 마리당 얼마의 수익을 얻어야 할지 경영분석을 통해 정한 것”이라며 “본인 농장의 수익과 지출을 계산해 최소한의 금액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경영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개량의 시작은 우량 암소
개량의 시작은 우량 암소를 확보하는 것이라는 말처럼 전 대표의 농장은 여러 마리의 우량 암소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좋은 혈통의 암소를 혈통대로 번호를 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지금은 1번부터 8번까지 존재한다”며 “제일 성적이 좋은 암소를 1번으로 선정해 이표 색까지 분리해 관리하고 있고 후대는 되도록 번식우로 갖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우량 암소를 확보했다면 그 이후에 좋은 정액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근내 지방이 높은 정액을 1순위로 놓고 근내 지방도, 등심 단면적 순으로 정액을 선택하는 편”이라며 “도체중은 사양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져 본인 농장에 알맞은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