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서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 방안 보고
스마트 농산물 유통구조로 전환 가격 변동폭 완화와 유통비용 절감할 것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농수산물 온라인물도매시장(이하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를 중심으로 한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9일 열린 제41회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 방안을 보고했다.
송 장관은 이 자리에서 “농산물(채소류)의 경우 저장성이 부족하고 부패로 인한 감모도 심하기 때문에 유통이 어려운 특징이 있을뿐 만 아니라 유통구조 자체가 비효율적이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문제는 국토 면적이 작고 가격 변동성이 크다보니 농산물 물가의 변동도 커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금의 농산물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밝혔다.
더불어 “농산물유통 경로가 공영도매시장 위주로 돼 있고 경매 구조에 따라 움직이다보니 도매시장 유통주체간 경쟁이 부족한 상태이며, 물가안정과 같은 공익적 역할도 상당히 미흡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송 장관은 “스마트 농산물 유통 구조로 바꿔 가격의 변동폭을 지금의 절반 정도로 완화하고 유통비용을 10% 이상 절감하겠다”며 “유통구조 자체를 온라인 도매시장에서 50%정도가 거래될 수 있는 구조로 완전히 전환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경매 중심의 유통단체를 대폭 축소하고 거래 방식을 온라인 중심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전환하되 기존 도매시장은 물류거점으로써 기능과 역할을 전환하고 거래 방식도 경매 방식에서 예약 거래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게 송 장관의 판단이다.
소비자와 관련해서는 투명한 가격 정보 제공에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송 장관은 “소비자 입장에서 제일 중요한 게 가격 정보인데 아직까지는 만족할만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농산물유통정보(KAMIS) 사이트를 통해 매일 소비자 가격을 제공하고 있지만 평균 가격만 제시하다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어 아예 대국민 앱을 개발하려 한다”고 보고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주요 농산물에 대해서는 우리 동네 어디를 가면 얼마임을 알 수 있도록 투명하게 가격 정보를 제공하면 소매유통 단계에서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받거나 하는 일들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송 장관의 보고에 이 대통령은 온라인 도매시장과 통합 농산물 가격정보 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회의에 참석했던 하정우 대통령실 인공지능(AI) 미래기획 수석에게 농산물 가격 안정에 AI를 활용할 수 있는지 질문한 후 정부와 민간이 함께 투자해 ‘농수산물 가격 비교 플랫폼’을 만드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해 주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