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고유 온실가스 배출계수 17종 등록 완료

비타민 B1 활성물질 기반
‘티아민 이인산’으로 메탄 발생 억제 효과

국내 자생 소재 발굴도 속도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메탄저감 측정장비인 그린피드.
메탄저감 측정장비인 그린피드.

국내 맞춤형 축산 온실가스 배출계수 구축과 저메탄 사료 소재 개발, 메탄저감제 관련 연구 등에 대한 논의가 지속됨에 따라 국내 기술로 저메탄 사료가 등록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최근 소·돼지 등 주요 축종의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우리나라 사육환경에 맞게 정확하게 산정할 수 있도록 국가 고유 온실가스 배출계수 17종의 등록을 완료했다. 또한 한우의 장내 발효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18% 줄일 수 있는 사료 소재인 ‘티아민 이인산’을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

온실가스 배출계수는 지금까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제시한 기본값이 기초자료로 활용됐으나 국가별 사육환경이 달라 그대로 적용할 경우 실제와 차이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지난 7년간 국내 맞춤형 배출계수 개발을 단계적으로 추진했으며 환경부 산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의 검증을 거쳐 최종 등록을 마쳤다.

축과원 연구진은 또한 최근 4년간 200여 종 이상의 식물 소재·해조류·화합물 후보물질을 분석해 반추 가축의 위 안에 있는 미생물 유전정보를 기반으로 컴퓨터 모의실험을 통해 저메탄 사료 소재인 티아민 이인산을 선발했다.

축과원에 따르면 티아민 이인산은 비타민 B1의 활성화 물질로 반추 가축의 위 안에 있는 메탄 생성 관련 조효소와 결합해 메탄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티아민 이인산과 관련된 특허 출원은 완료됐으며 기술이전을 희망하는 기업들과 협의를 거쳐 티아민 이인산을 활용한 메탄 저감제 등록과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자생하는 소재로 3년째 메탄저감제 발굴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인데 내년 초 등록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몇몇 업체들이 메탄저감제 공인 실험기관인 국립순천대와 서울대, 건국대 등에 의뢰해 관련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환구 축과원 가축정밀영양과 농업연구관은 “저메탄 사료첨가제로 기존에 등록된 3-NOP에 이어 해조류(홍조류, 바다고리풀), 질산염, 캐슈넛 추출물의 메탄저감 가능성 등을 확인하는 연구가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축과원은 티아민 이인산 개발에 이어 메탄 발생 저감 국내 자생 후보 소재 발굴, 현장 실증을 통한 저메탄 사료 상용화 기반 조성 등을 통해 국내 메탄저감제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