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돼지와 축진듀록 교배
맛·육질 우수성 인정받아
보급 확대로 흑돼지 시장 활력 기대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토종 재래돼지와 2007년 계통 조성한 축진듀록을 계획 교배해 2015년 특허 출원한 ‘우리흑돈’에 대한 농가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축과원에 따르면 ‘맛있고 잘 크는 돼지’로 불리는 우리흑돈은 재래돼지 고유의 맛은 유지하면서 성장 능력을 보완한 돼지다.
우리흑돈은 2012년부터 3년간 10개 농가에 65마리가 보급된 이후 2020년에는 강원, 경기, 경북 등 7개도 20개 농가에 약 400마리가 보급됐다. 2021년부터는 민간 씨돼지 농장 육성을 통해 생산된 우리흑돈을 일반 농가에서 원하는 시기에 분양 받을 수 있도록 상시 보급체계를 갖췄다.
지난해에는 축과원과 ㈜팜스코가 우리흑돈 관련 차별화된 상표를 만들고 일반비육돈 시장에 유통될 수 있도록 최신 기술을 공유하고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축과원의 현장 실증 결과 우리흑돈 수퇘지를 활용해 육성한 한돈이 일반비육돈과 비교해 생산성에서는 차이가 없고 육질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맛과 육질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우리흑돈은 올 초 대형마트에 첫 입점돼 판매되고 있으며 사육 농가 두 곳에서 일주일에 30마리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내년 6월까지 일주일에 120마리 규모로 유통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우리흑돈은 지난해 전년 588마리 대비 약 41% 늘어난 788마리가 전국 양돈 농가에 보급됐으며 올해는 지난 7월과 오는 12월 두 차례에 걸쳐 양돈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
조규호 축과원 양돈과장은 “우리흑돈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져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지고 국내 흑돼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흑돈 식육 전문 매장인 자인가든의 경우 육가공센터와 식육식당을 함께 운영하며 하루 약 1300kg 정도의 우리흑돈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민간 종돈장인 덕유농장은 지난 2월 국내 개량재래종 사육 농가 최초로 토종돼지 인정서를 획득해 우리흑돈의 산업적 위상을 높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축과원의 정책제안을 통해 개량재래종이 추가되면서 우리흑돈도 토종돼지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김진형 축과원 축산자원개발부장은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우리흑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연구에 반영함으로써 우수 씨돼지 선발과 개량 기술 지원에 매진하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