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원, 전문가 협의회 개최
품질판정의 객관성, 신뢰성 확보
전문가들, 판정기준 명확해야
약간의 상처 대신 ‘2mm 크기의 상처’로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인공지능(AI) 기반 농산물 선별기의 성능시험 기준 마련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농진원은 최근 농생명ICT검인증센터에서 ‘AI 농산물 선별기 성능시험 방법 신설’을 주제로 전문가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는 인공지능 기술이 농산물 유통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면서, 외관 결함과 품질 판정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진청에서는 이강진·임종국 연구관, 강원대에서는 모창연 교수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농산물 외관 결함 판정기준의 명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과수·과채류의 종류가 다양하고, 상처·병충해·변색 등 결함 유형의 정의가 일관되지 않아 시험 표준화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약간의 상처’를 단순히 표현하는 대신 구체적으로 ‘2mm 크기의 상처’ 등 세분화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는 향후 시험 과정에서 혼선을 줄이고, 현장 적용성을 높이는 핵심 과제로 꼽혔다.

시험방법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논의됐다. 자동선별기(APC)에서 수집한 시료를 외부 2개소의 APC 시료와 혼합해 사용하는 방안, 영상처리 기반 선별기의 경우 1시간 안정화 과정을 거친 뒤 3회 반복 시험을 실시하는 방안 등이 제안됐다. 이러한 절차를 통해 평가 결과의 일관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겠다는 취지다.

농진원은 이번 협의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토대로 외관 결함 판정기준을 보다 구체화하고, 추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성능시험 방법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 선별기의 성능평가 체계를 확립하고, 농산물 유통 과정 전반에서 품질 관리 수준을 높여 농업인의 소득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태 농진원 ICT신뢰성평가팀장은 “AI 선별기 성능평가 기준이 마련되면 농산물 품질관리가 한층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문가 협의를 지속해 농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시험기준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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