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못난이배 소스·남해 흑하랑상추 꿀잠스틱으로 변신
[농수축산신문=김진오 기자]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사장 김덕호)은 4일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을 지원하는 ‘2025년 공동기술개발지원사업’을 통해 지역기업들의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추진한 이 사업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부가가치 높은 가공식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시제품 제작·품질검증·패키징 설계 등 전 과정을 지원한다.
충남 천안의 그로스피크에프앤씨(대표 윤슬기)는 소스 제조 원가를 낮추기 위해 고민하던 소스 전문업체다. 원료 단가를 더 낮추기 어려운 상황에서 ‘못난이배’에 주목했고, 이번 사업을 통해 처음으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소스 개발에 나섰다.
이 기업은 자체 생산시설이 없어 공정과 위생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식품진흥원은 시제품 제작을 위한 장비 활용, 포장 설계, 안정성 분석 등을 제공해 생산 기반을 마련하도록 도왔다.
그 결과 천안농협과 불고기 절임육용 소스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신제품인 표고와사비장을 출시해 이달 네이버 라이브커머스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는 대형 유통채널 입점 협의도 진행 중이다.
경남 남해의 일백(대표 이동한)은 숙면을 유도하는 락투신(Lactucin) 성분이 일반 상추에 비해 124배 많은 신품종 흑하랑상추와 해풍을 맞고 자란 남해 시금치를 원료로 한 숙면 콘셉트 액상스틱 제품을 개발했다.
식품진흥원은 지역 내 남해마늘연구소에서 발효 공정을 통해 유효 성분의 추출 효율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패키지 디자인, 편리한 스틱형 포장, 택배 유통 중에도 안전한 포장 구조를 갖추도록 지원해 제품의 완성도와 안전성을 높였다.
그 결과 해당 제품은 출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관심을 받으며 초도 생산 물량 2000박스(5000만 원 규모)가 전량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는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등록을 추진 중이며 남해 농산물이 전국 소비자에게 소개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덕호 이사장은 “이번 성과는 지역 농산물이 기술개발과 디자인, 품질 개선을 통해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한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공동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지역 농산물이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