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적 저항성 가진 종돈개발 연구 '몰두'
저밀도 칩 개발, 특허 출원 완료
많은 개체를 저렴한 비용으로 분석
개량 효율 극대화 기대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농협경제지주 종돈개량사업소는 개별 농장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 단위·협동조합 간 개량네트워크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한국형 명품 종돈 개발에 앞장서며 대한민국 양돈 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종돈개량사업소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돼지개량네트워크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가 단위 유전능력 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우수종돈 선발·교류·평가를 통해 국내 여건에 맞는 종돈 개량과 선발된 우수종돈을 농가에 보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개량 종돈의 활용성을 늘리고자 추진되고 있다.
종돈개량사업소의 불갑GGP와 수옥GGP는 사업의 핵심 참여 종돈장으로 유전체 분석과 육질 검사를 통해 선발된 최우수 종돈(핵돈)을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2020~2024년 최근 5년간 총 62마리의 우수 종돈을 공급하며 국가 개량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다.
돼지개량네트워크 구축사업 대상 중 참여종돈장은 우수종축업체 인증기준에 적합한 종돈업 허가업체, 핵군AI센터는 참여종돈장의 우수 종돈을 활용해 계획적으로 정액을 공급할 수 있는 정액 등 처리인증업체, 협력종돈장은 참여 대상 품종 중 한 품종 이상 순종 교배 모돈을 사육 중인 종돈업 허가업체다.
종돈개량사업소는 2016년부터 부경양돈농협, 제주양돈농협과 협동조합종돈개량네트워크(CNPS)를 결성해 종돈 개량과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통합 유전능력평가를 통해 개량 속도를 가속화 한 결과 총산자수는 2022년 15.45마리, 2023년 15.78마리, 지난해 16.36마리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90kg 도달일령은 요크셔 평균 132.7일로 단축됐다.
또한 기존 고비용 분석 칩을 대체할 수 있는 저밀도 칩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개체를 저렴한 비용으로 분석해 개량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민욱 유전자원팀장은 “종돈개량사업소는 저밀도 유전체 칩 개발에 이어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에 대한 질병을 견딜 수 있도록 유전적 저항성을 가진 종돈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초음파와 유전체 분석을 통해 근내지방도가 높은 개체를 선발해 수입육에 대항할 수 있는 프리미엄 국산 돈육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이마블링 종돈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홍 팀장은 “수옥GGP의 생산성 목표를 모돈당연간이유마릿수(PSY) 32마리 이상으로 설정했다”며 “지속적인 유전체 정보 축적과 분석을 통해 유전체 선발의 정확도를 더욱 향상하고 개량 속도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 [AFL Interview] 강항구 농협경제지주 종돈개량사업소장
“종돈개량사업소는 개량을 통해 생산성이 높고 우수한 돼지를 농가에 공급함으로써 농가의 이익이 창출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에 모든 사업들의 농가들이 중심으로 맞춰져 있죠. 최근 전국적인 질병발생으로 종돈장(GP) 확보가 쉽지 않은데 앞으로 추가 확보해 우수 종돈의 공급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국내 종돈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겠습니다.”
2024년 1월 종돈개량사업소장으로 부임한 강항구 소장은 매년 사업소의 성과가 창출되고 있는 것은 직원들의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 유전체 정보에 기반한 생산성 관리 효율화와 특정 형질이 우수한 종돈 등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 소장은 “과거에는 종돈개량사업소의 개량 성과를 인정하지 못한 농가들이 분양을 받기를 꺼려했지만 지금은 농가가 먼저 받을 수 있는 마릿수를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공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종돈개량사업소 돼지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협력집단이 더 늘어나면 농가 공급체계가 더욱 확고해지고 종돈 시장 점유율도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다만 전반적인 사업 진행과 개량을 추진하는데 현 종돈개량사업소 대대적인 개보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시설을 조금씩 수리하고 있는데 수리로서의 한계점은 지났다"며 "앞으로 종돈개량사업소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