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주 의원
2023년 정점으로
경북·부산까지 번져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북한접경지역인 경기·강원 북부에 쏠렸던 2023년을 정점으로 경북과 충북, 부산까지 번지면서 살처분 위주의 차단방역에서 백신접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검사개체수는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 만에 8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 화성갑)이 환경부 산하 야생동물질병관리원으로부터 받은 2020년부터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실시한 야생멧돼지 ASF검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강원 화천군 337건과 경기 연천군 294건 등 경기·강원 북부에 집중됐던 ASF양성 개체수가 2021년 강원 전역과 충북 단양, 제천 지역으로 빠르게 번졌다.
2022년 들어 ASF양성 반응을 보인 멧돼지는 충북 단양(50건), 제천 (63건)을 넘어 보은(73건), 충주(40건), 괴산 지역 뿐 아니라 문경(42건), 상주(40건), 봉화, 영주 등 경북 내륙에서도 잇따랐다.
2023년에는 ASF양성 멧돼지 출현 지역이 충북 단양(79건), 충주(63건), 제천(21건), 괴산, 음성 등 5개 시·군, 경북 영덕(63건), 영양(54건), 청송(41건), 안동(23건), 영천(6건) 등 12개 시·군으로 범위를 넓혔고 부산도 ASF양성 멧돼지가 처음 등장했다.
지난해에는 충북지역은 물론 경북 의성(38건)을 비롯한 15개 시·군에 걸쳐 ASF양성 맷돼지가 출현했고 부산에서도 전년보다 더 많은 24건의 ASF양성 사례가 나타났다. 올 9월말 ASF양성 멧돼지는 강원지역 5개 시·군을 비롯한 충북 제천, 경북 안동, 의성, 포항, 영천 등에서 계속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ASF확산으로 사육마릿수의 10~15%를 살처분하면 1조6000억~2조4000억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송옥주 의원은 “2020년 경기·강원북부에 집중됐던 ASF가 느슨한 방역을 틈타 백두대간을 따라 2023년 남쪽으로 포항, 부산, 서쪽으로 충주, 괴산, 음성까지 번진 것이 확인됐다”면서 “이런 추세는 지난해 더 두드러지면서 ASF가 전국으로 번지는 여건이 조성된 만큼 백신 개발을 통한 방역정책 전환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특히 “ASF가 전국 확산 태세를 보이면서 검사개체수도 2020년 1만1950건에서 2024년 9만4228건으로 7.8배 늘었는데 올 들어서는 9월 말 현재 4만8399건에 머물러 있다”며 “전체 검사건수 중 수렵이 94%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수렵을 통한 ASF양성 검출률도 16%에 달하는 만큼 수동적인 폐사체 검사에 의존하기 보다 적극적으로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ASF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이 감염을 확산시키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국내 동물약품 기업들이 국내가 아니라 베트남을 비롯한 외국에서 (백신후보주)에 대한 임상시험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ASF백신 개발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