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신지 기자]

이상기후, 생산비 상승, 급격한 환율 변동 등 여러 어려움 속에 양돈 농가의 수익 증대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종축개량협회(회장 이재윤)는 지난 6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도드람타워에서 ‘2025 종돈개량세미나 및 2024년도 종돈능력검정 보고회’를 개최하고 국내 종돈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해 종돈개량 성과와 종돈개량세미나의 내용을 살펴봤다.

# 지난해 종돈개량 효과 1586억 원에 달해

지난해 종돈개량 효과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158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임수 종개협 종돈개량부 검정팀장이 발표한 ‘2024년도 농장검정 결과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종돈 능력은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90kg 도달일령은 9.3일 단축됐으며 일당증체량은 62.9g, 산자수는 2.2마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산자수는 0.4마리가 증가했고 90kg 도달일령은 2.3일 단축됐으며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산자수 0.4마리 증가는 502억 원, 도달일령 2.3일 단축은 1084억 원의 개량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지난해 농가검정은 21개 종돈장에서 2만6967마리가 실시됐다. 품종별로는 번식용씨돼지 1만7505마리, 대요크셔 6166마리, 두록 2181마리, 랜드레이스 851마리, 기타(버크셔, 재래돼지 등) 264마리였으며 암컷이 전체의 86.5%, 수컷이 13.5%였다.

최임수 팀장은 “전년도와 비교해 지난해 개량 형질 성적이 좋아졌다”면서 “농가검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그 데이터를 통해 도태 기준을 정해 계획 교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국 단위 종돈개량체계는 종돈의 선발을 종돈장 내에서만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단위의 집단을 기준으로 실시해 선발강도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종돈개량 여건 향상을 위해 계획교배, 피해야할 교배조합 내역, 도태권고 부모돈 현황, 종합 유전능력평가보고서 출력 등이 가능한 종돈개량정보서비스 앱도 운영 중이다”고 전했다.

# 국내형 종돈 개량 위한 육질 검정 매뉴얼 개발

종돈 육질 검정·개량 체계 확립을 위해선 육질 검정 방법 표준 매뉴얼 개발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 육질검정 방법 등에 대한 연구용역’ 중간 보고를 발표한 정종현 정P&C연구소 대표는 “돼지고기 육질과 관련해 이동 단계별 데이터를 연계해서 실질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검증 체계가 없다”며 “이러한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다 보니 시장과 생산자 간의 정보가 단절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종돈에 대한 데이터를 쌓고 개량 체계를 확립함으로써 국내 양돈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선진국의 양돈 개량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육질 검정 표준화 매뉴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돼지 품종등록협회에 요크셔, 햄프셔, 랜드레이스, 두록이 등록되며 전체 품종의 87%가 등록되고 있다. 또한 학술대회와 소규모 종돈장 육종 컨설턴트를 연계하고 육종위원회를 운영, 국가단위 유전능력평가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선진국들은 종돈 개량 형질을 ‘산자수’에서 ‘살아남는 자돈수’로 지표를 변경하면서 많이 낳는 모돈뿐만 아니라 자돈의 생존율을 개선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 대표는 “돼지개량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국내 여건에 맞는 한국형 종돈을 선발, 보급하고 신규 개량 형질을 도입해 농가 생산성과 수익성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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