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식자재마트
온라인소매업체 등
산지 직거래 참여 확대
부대비용 절감
상품 신선도·가격 투명성 높여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농산물 유통혁신의 핵심축인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하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지역 간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는 구조가 확산되면서 농산물 유통의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기도 소재의 중소형마트인 엔마트는 최근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제주도에 위치한 영농조합법인과 감자 신규 거래를 체결했다. 양측은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도매시장 플랫폼을 통해 직접 거래했으며, 물류도 산지에서 소비지로 바로 배송됐다.
온라인소매 플랫폼 ‘온브릭스’는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충북 소재 스테비아 방울토마토 산지를 발굴해 도매시장 경유 없이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기존 오프라인 거래 대비 유통비용률이 14.3%포인트 감소하고 농가 수취가는 7.7% 증가했다.
프랜차이즈 카페에 음료용 생과일을 납품하는 KG케미칼 역시 지난 여름 기존에 도매시장을 통해 물건을 공수해오던 방식을 벗어나 온라인도매시장을 활용해 신선한 통수박을 산지에서 직접 공급받는 방식으로 직거래 전환에 성공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물류 효율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경남 거제시 소재 일부 슈퍼마켓은 그동안 취약한 물류 여건으로 인해 오프라인 도매시장에 의존해 왔으나 온라인도매시장 참여 이후 다품목 소량배송이 가능해지며 거래 만족도가 높아졌다. 경남거제수퍼마켓협동조합을 중심으로 공동구매 방식의 직거래가 확대되고 있으며, 파프리카·양파·계란 등 품목을 다양화한 결과 합배송을 통해 기존 대비 12.4%의 물류비 절감 효과도 확인됐다.
온라인도매시장은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설·운영 중인 시장으로, 생산자와 소비지 유통·소매업체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직접 거래하는 새로운 유통경로다. 프랜차이즈·식자재마트·온라인소매업체 등 다양한 소비지 주체들이 시간·장소의 제약 없이 직접 참여해 거래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거래 상품이 산지에서 소비지로 바로 배송돼 운송·포장 등 부대비용 절감은 물론 상품 신선도와 가격 투명성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도매시장에는 전국 약 5300여 명의 판·구매자가 참여하고 있고 지난 3일 누적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박은영 농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은 “지난 9월 판매자 가입 기준을 완화한 이후 중소업체 신규 가입과 거래 성사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현장 수요를 면밀히 살펴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