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일본 현지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우리 쌀의 대일 수출 확대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농림수산성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마트 10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쌀 5kg 평균 가격은 4316엔(약 4만600원)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처럼 20kg기준으로 계산하면 16만 원이 넘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가격 대비 2배이며 조사가 실시된 2022년 3월 이후 최고가격이다. 심지어 햅쌀의 경우는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5kg 한 포에 5000엔 내외에 판매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일본 정부에서 이러한 쌀값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당분간 쌀값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친농업계 인사로 소위 농림족이라 불리는 스즈키 노리카즈 일본 농림수산상이 “지금의 쌀값은 시장가격”이라며 가격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 쌀의 수출 확대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농협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대일본 쌀 수출 물량은 531톤으로 그간 높은 관세 탓에 지난해까지 수출이 전무했던 일본시장이 새로운 쌀 수출시장으로의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다. 올 초 일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서 쌀을 사서 귀국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4월부터는 해남쌀 2톤을 시작으로 많은 양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우리 쌀의 일본 수출 소식이 전해진 결과며 현지 소비자와 바이어의 긍정적인 평가로 수출 확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일본에서 쌀값이 폭등하면서 올해 우리 쌀 수출이 진행됐는데 물류비용과 높은 관세 등을 고려하더라도 현지에서 일본 쌀가격보다 10% 이상 저렴한데다 현지 소비자나 바이어의 좋은 평가도 이어져 향후 수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는 농협과 지자체 등의 수출 지원에 힘입어 5000톤 이상의 쌀을 수출했으나 올해는 지원 중단으로 지난 10월 말 기준 1910톤이 수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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