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감자빵' 한국의 명물로…5년 내 '1000억' 도전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크루아상 하면 프랑스가 떠오르고 멜론빵 하면 일본이 떠오르듯, ‘감자빵’ 하면 한국이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세계인들의 머릿 속에 ‘감자빵은 한국의 명물’이라고 확실히 각인돼 농업회사법인 밭도 해외의 유명 기업들처럼 100년 기업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이미소 대표이사는 아버지의 밭에서 수요처를 찾지 못해 폐기되는 감자가 아까워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5년의 시도 끝에 감자빵을 개발했다. 2020년 농업회사법인 밭을 설립하고 첫 해에는 10명의 직원과 함께 5억 원 미만의 매출을 올렸다. 이제 밭은 임직원 80명 규모의 2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공적인 모델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이 대표이사는 “처음 감자빵을 출시했을 때에는 실제 감자와 너무 흡사한 외형에 ‘못 생겼다’, 심지어는 ‘땅에 떨어져 흙이 묻은 것 같아 못 먹겠다’는 반응도 있었다”면서 “그래도 한 번 맛을 보고는 먼 거리를 다시 되돌아와 빵을 더 사갈 정도로 맛에 대한 평가가 좋아 ‘되겠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회상했다.

밭의 감자빵은 2021년 메가커피의 디저트 메뉴로 출시돼 판매 중이며 현재는 쿠팡과 마켓컬리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일본,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수출도 활발하다. 

그는 “최근 일본 백화점에 입점해 팝업매장을 열었는데 해당 백화점에서 10년만에 베이커리 부문에서 단일상품으로는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현재 수출은 전체 매출의 10% 미만이지만 내년에는 20% 이상으로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내년 초 감자, 토마토, 샐러리 등 국내 농산물을 활용한 아이스크림 브랜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브랜드명은 ‘써니스윗(Sunny Sweet)’이다. 햇볕을 듬뿍 받고 자란 농산물이 가득 함유된 아이스크림이라는 의미다. 그의 각오는 대단하다. 

“감자빵을 처음 출시했을 때 매출 10억 원에서 한 해만에 200억 원으로 늘어 금방 500억 원도 가능할 줄 알았지만 그 이후로는 4년째 200억 원 규모에 머무르고 있어요. 200억 원의 보이지 않는 선을 뛰어넘기 위해 해외 시장에 나가 직접 부딪혀보며 확장의 기회를 만들어 낸 경험들이 쌓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5년 내에 1000억 원 매출까지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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