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산업, 일본처럼 고급육 중심 재편 흐름
브랜딩 통한 고급육·소비자 신뢰 제고해야

[농수축산신문=김신지 기자]

일본 고급육 브랜드 축제인 마츠사카 공진회에서 낙찰가 4억9430만 원짜리 소가 나오면서 역대 최고가를 갱신했다.

일본 미에(三重)현 마츠사카(松阪)시에서 지난 23일 개최된 ‘마츠사카 공진회’에서 ‘여왕’으로 선정된 출품축 ‘카즈미’가 5259만 엔(한화 약 4억9430만 원)에 낙찰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출품번호 42번인 카즈미는 2021년 12월 25일 생으로 도체중 691kg을 기록했다. 도축을 통해 품질평가를 하는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와 달리 마츠사카 공진회는 생축의 선형심사를 통해 수상축들이 결정되며 경매도 kg당이 아닌 마리당으로 이뤄진다.

이번 공진회 대상축 경매가격인 5259만 엔은 2002년 열렸던 제53회 대회에서 기록한 최고가 5000만 엔을 뛰어넘는 것으로 정육점인 ‘아사히야(조일옥)’에서 낙찰했다. 조일옥측은 단순히 판매하기 위한 구매가 아닌 농가에 환원하는 의미로 이러한 가격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공진회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심사·경매 모습을 공개해 단순한 축제를 넘어 식육시장·브랜드 가치·사양관리 기술을 한눈에 보여주는 지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공개 경매가 연계되기 때문에 식육업계는 물론 소비자·외식업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는다.

마츠사카 공진회는 엄격한 출품 조건이 특징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암소는 미에현 마츠사카 지정 사육지에서 최소 900일 이상 사육돼야 하고 출산 이력이 없는 미경산 암소여야 한다. 혈통·근내지방·체형·체모 등 평가 항목이 다면적이다. 

이재윤 한국종축개량협회 회장은 “국내 한우 산업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고급육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일본은 크고 작은 소고기 브랜드가 300개 이상이 있을 만큼 자체 브랜딩이 잘 돼 있는데 한국도 이러한 브랜딩을 통해 고급육 강화, 소비자 인식 제고 등을 이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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