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류센터에서 거래되는 농산물의 전반적인 가격이 도매시장보다 높지 않는등 도매시장에 대한 견제기능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학교 정복조 교수팀이 농림부의 의뢰를 받아 최근 제출한 「농산물 물류센터의 통합적 운영·관리시스템 개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가락시장과 양재동물류센터에서 거래되는 무, 배추, 풋고추, 취청오이, 느타리버섯, 양파, 감자등 7개품목의 평균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풋고추 취청오이 양파 감자등 4개품목은 양재물류센터의 가격이 가락시장가격보다 높았았으나 무와 느타리는 2개 시장??평균가격이 같았고, 배추는 가략시장가격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물류센터가 도매시장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값을 받는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7개품목중 감자만이 2개 시장에서 일물일가(一物一價)의 관계가 성립돼 2개시장이 별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물류센터가 도매시장에 집중된 도매기능을 분산하는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등 도매기능이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진단됐다.
특히 물류센터를 통해 도매시장을 견제하고 물류혁신을 이루겠다는 정부의 본래목적과 달리 수익성이 높은 소매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또 정부가 2004년까지 23개소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은 세워 놓았으나 물류센터에 대한 감독·지도계획은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이로인해 사업자나 입지선정에 합리적 기준과 사전적 투자분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특정지역에 물류센터가 집중되거나 도매시장 설립계획이 물류센터로 전환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교수팀은 이에 따라 현재 취약한 도매부문이 장기적으로 강화될 수 있는 도매물류 활성화 방안이 강구돼야 하며 물류센터별로 비용절감과 효율성 향상을 위해 물류센터간에 연계하는 방안이 모색할 것을 권고했다. 정부도 재원뿐 아니라 지역별 물류센터의 운영방안과 관리·감독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체 선정이나 부지선정, 운영주체 선정에 있어 사전 투자분석과 함께 지역특성, 수송여건, 수요, 물류센터간 경합여부등을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산지유통개선을 통해 상품성있는 농산물을 물류센터에 공급해야 하며, 농협내 하나로마트와 하나로클럽??연계는 물론 일반 유통업체와의 거래를 확대해 도매물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물류센터 뿐 아니라 산지유통단계에서부터 전문인력을 활용해 농산물의 상품화와 규격화를 촉진하고 물류센터 이용자가 요구하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거래방식의 다양화를 통해 물류센터의 사업위험을 분산하고 가격결정체계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교수팀은 또 물류센터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정립하고 직판보다 도매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현재와 같은 직판형태는 정책사업의 공공성과 효율성, 유통개선측면에서 설득력이 낮다고 밝혔다. 또 도매시장과의 긴밀한 관계유지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도매시장의 물류기능을 보완하는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수 scoop@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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