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이 사라지면서 호도 잣 땅콩등 부럼용 농산물의 수요가 감소하는데다 수입산의 유통량도 많아 부럼용 농산물 시세는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락시장 종사자들에 따르면 정월대보름이 1주일여 남겨 놓고 있지만 장이 형성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땅콩 호도등은 관세만 물면 수입할수 있도록 돼 있어 국내가격이 급등하면 언제든지 수입산이 유통돼 국내산을 대체할 태세이다. 최소시장접근(MMA)방식으로 외국산이 반입되고 있는 밤과 잣도 고가인데다 수요량도 많지 않아 보름 대목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최근 산업화로 정월대보름이 명절이라는 인식이 약해지면서 부럼을 깨는 행사 자체에 대한 관심이 희박해진데다 국민의 치아도 약해져 이들 품목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는 추세다. 또 쓰레기종량제의 시행등도 쓰레기 발생량이 많은 부럼용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구매를 감소시키는 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시장종사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부럼용 농산물은 연초부터 정월보름까지 단기간에 판매하지 못하면 장기재고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 중도매인들이 취급을 꺼려 시세형성 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호도는 상품 1kg에 1만1500원선, 수입산은 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입자유화 품목인 호도는 50%의 관세만 물면 수입이 가능하지만 미국 중국산에서 유해병해충이 발견돼, 수입이 금지돼 대부분 북한산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시장상인들은 북한산의 품질이 국내산과 차이가 없어 국산값이 오르면 언제든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지난해 해걸이와 집중호우등의 피해로 주산지인 충남 영동지역의 작황이 좋지 못해 99년 호도생산량은 933톤 정도로 추정돼, 98년보다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다』고 밝혔다.
잣은 피잣 국내산 상품기준으로 kg당 1만5500원, 깐잣이 5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수입잣도 kg당 3만원선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산림청은 99년 생산량을 98년보다 10%가량 감소한 720톤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지난해 12월말 최소시장접근(MMA)물량으로 중국산 잣 11.5톤이 수입돼, 지난 1월 시중에 유통돼, 수급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협중앙회 임산유통과 송천흠차장은 『일반관세가 592%여서 국산잣 시세가 급등하지 않는 한 민??수입은 어려운 상황이고 잣이 워낙 비싼데다 수요량도 많지 않아 가격인상을 유발할 정도의 수요증가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땅콩은 지난주 가락시장에서 3.7kg 상품기준으로 국산이 1만5500원, 수입산이 8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수입권 공매방식으로 1900톤이 들어온데다 98년 국영무역방식으로 수입된 중국산 4000톤이 지난 설날 전까지 다 풀려 시중에 유통물량이 많은 상태다.
하지만 농림부가 재배면적 감소등으로 지난해 생산량이 98년 8150톤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밤은40kg마대당 상품이 9만원선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량 11만7000톤과 지난해 최소시장접근물량 229톤을 합치면 12만여톤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데다 생산량도 98년보다 9%가량 늘어난 상태다.
임협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 MMA계획물량의 10%정도만 수입된 상태로 국내산 물량이 충분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밖에 도라지 고사리등 건나물류는 시중유통량 대부분이 중국산인데다 유통량조차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물량이 많아 가격변동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관계자는 『시중에 유통되는 고사리의 95%, 도라지의 80%이상이 중국산』이라며 『국내산 구매가 어렵게 되자 소비자체를 줄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김대수 scoop@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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