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류 수출업체가 최근 환율하락에 직격탄을 맞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초 1150원선에서 이달 12일까지 1111.69원으로 떨어지면서 주로 미국과 대만 등으로 수출한 사과, 배, 밤 등의 과실류 수출이 타격을 입고 있다.

과실류의 수출은 지난달부터 집중적으로 실시됐으나 이에 대한 대금정산은 대부분 후불제로 이달부터 정산이 진행돼 손실이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국내 과실류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물량확보에도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과는 당초 예상보다 생산량이 줄면서 국내 가격이 오르자 농가들이 저장물량 확보에 주력하는 추세로 수출물량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한낙영 영성상사 상무는 “지난달 배 수출에서 원/달러 환율을 1150원대로 계산해 300톤을 선적했으나 이달 1100원대 이하로 떨어지면서 배 한박스당 50센트이상 손해를 봤다”며 “이미 해외거래처와 계약한 상품가격을 올려받을 수 없는 실정이라 앞으로 환율하락이 이어질 경우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신광수 농수산물유통공사 농산부장은 “최근 국내 과일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수출보다 국내 출하를 위해 저장물량을 늘리는 농가가 늘고 있다”며 “그러나 저장과일의 내년도 시장 가격이 보장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농가의 융통성있는 물량조절 출하가 요구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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