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명동 밀리오레 앞에는 오리알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소비자들은 `살빠지게 해주세요'', `가족모두 건강하기를'' 등 각자의 소망을 오리알에 적어 손수 매달았다.
오리털 파카를 입고 온 소비자 300명에게 오리고기를 증정하는 이색 이벤트와 강두승 농협 축산유통부장, 김규중 한국오리협회장, 이재용 농림부 축산경영과장이 소비자들에게 오리고기 시식을 권하는 시식이벤트도 열렸다.
시식회에는 오리인삼편육, 오리훈제, 양념불고기, 오리튀김 등 20여가지 오리고기요리 4000인분이 소요됐다.
이는 농협중앙회와 한국오리협회가 대일 오리고기 수출재개를 기념하고 국내 소비시장 활성화를 도모키 위해 실시한 행사이다.
오리고기 대일수출은 중단 11개월만인 지난달 15일 첫 선적을 시작했다.
첫 테잎을 끊은 것은 화인코리아로 나원주 화인코리아 회장이 구속된 가운데서도 계약에 따라 수출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란식품은 오리고기 냉장육을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매월 8톤씩 총 32톤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코리아더커드도 최근 수출을 계약했다. 가격도 일본 닭·오리고기 성수기와 중국 태국의 수출중단 등의 호재를 타고 kg당 평균 7000~8000대로 형성돼 국내 산지도매시세보다 약 3배가량 높다.
한국오리협회는 올 연말까지 오리고기 100여톤 100만달러어치가 내년 3월까지는 400톤 320만달러어치가 수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규중 한국오리협회장은 “민관합동의 방역대책으로 국내산 오리고기가 안전성을 확보하고 검역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으로 진출을 성공한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국내 소비는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 파동으로 상당수 식당이 문을 닫고 재고물량이 많아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수출재개는 종란감축 등 오리업계 자구책과 병행돼 생산비 이하에서 형성되는 산지오리가격 회복과 농가소득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오리협회는 지난달 21일에서 27일까지 20여개 부화장이 참여한 가운데 오리종란 95만개를 폐기했으며 오는 24일까지 전체 월 생산종란의 50%인 80만개 종란을 추가로 폐기완료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