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 전국축협운영협의회장 이정백 상주축협 조합장

“혼란스러웠던 통합 1기의 기간동안 일선축협의 힘을 결집시켜 축산을 대변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전국축협운영협의회 활동을 이어간다는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난 11일 전국축협운영협의회장에 선임된 이정백 상주축협 조합장은 축산을 둘러싼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역경을 돌파해 온 협의회의 역할을 더욱 확대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에 두려움마저 느낀다고 밝혔다.

이정백 협의회장은 “이전의 협의회 성격이 분산된 일선축협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축산업이 유지 발전하는 토대를 제공했다면 이제부터는 이를 발판으로 구체화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최근 중앙회가 전개하고 있는 `지역축협에서 생산하는 축산물 팔아주기'' 효과의 극대화 방안을 제시했다.

대형 유통업체들과 백화점과의 연계를 통해 판매망을 확충하는 것과 병행해 산지조합과 도시형 조합과 조합간, 중앙회와 조합간의 상호 긴밀한 유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협의회장은 “전국에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는 중앙회나 지역 농·축협 판매장을 통하면 축산물 팔아주기 효과는 배가될 것”이라며 “협동조합의 협동을 통하면 외부 업체들과의 연계보다 명분과 여타 사업 확산이라는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축산물의 가격이 나쁘면 나빠서 걱정이고, 좋으면 언제 폭락할 지 몰라 걱정인 것이 축산업의 해결과제”라며 “이는 장기적인 축산물 수급안정대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협의회장은 “칠레를 방문했을 때 그곳 농민들이 가격이 낮아도 고통받지 않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었던 것이 정착된 자조활동 때문이었다”며 “자조금사업이 정착될 수 있도록 일선축협들의 적극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백 협의회장은 또 “한 때 통합이후 상호 이해 부족으로 농협중앙회와 일선축협들의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많은 부분 해소된 만큼 중앙회 축산경제와 적극적으로 연계해 지역축산은 물론 축산업 발전의 핵심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전 전국축협운영협의회장 우용식 수원축협조합장

“통합초기 조합경영자금 유치를 위해 농협중앙회장을 면담하는 등 지난 4년동안 흔들리는 축산업의 근간을 되살리기 위한 전국의 축협운영 도협의회장들의 노력은 눈물겨웠습니다.”

통합 이후 두차례 전국축협운영협의회장직을 맡아 오다 임기만료후 백의종군을 선택한 우용식 수원축협조합장은 농·축협 통합이후 혼란을 헤쳐나오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감개무량해 했다.

우용식 조합장은 “축협중앙회가 없어지면서 축산의 핵심체였던 축협 기능이 유명무실화되자 국내 축산업도 크게 위축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초기에는 전국의 조합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향후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시급했다”고 밝혔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1년에 한 번 전국의 축협조합장이 모이는 `화합의 장''이 마련됐고, 축산과 관련된 특별한 사안이 발생될 때마다 전국 축산인들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다.

우 조합장은 “농축산물 생산규모에서 축산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 수립의 테이블에서 축산은 그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농림부내 축산국 폐지·축산발전기금 폐지·축산물 가공업무 일원화를 예로 들었다.

아마도 전국축협운영협의회의 활동이 없었다면 축산에 대한 몰이해에 따른 정책의 집행으로 축산업은 근간부터 무너졌을 것이라는 게 협동조합 내외부의 시각이다.

그들은 구축협중앙회 역할의 상당부분을 전국축협운영협의회가 담당했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농협중앙회내 축산경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긴밀한 상호 연계의 필요성이 대두돼 협동조합내 축산관련의 집결체로서 결성된 `축산발전협의회''의 회장직을 전국축협운영협의회장이 겸직하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2005년부터 조합으로 돌아가 축산발전에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우용식 조합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강한 의지로 돌파했던 일선축협들은 그만큼 자부심이 충만하다며 한국 축산업의 발전을 위해 한층 더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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