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나주시장의 적극적인 중재로 당초 화인코리아 화의에 반대했던 114농가들도 지난 7일 나주시청에서 화의인가에 전격 합의한 것을 시발점으로 하여 지역 정치권 및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이제 화인코리아 회생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남도의회 이민준(나주)의원은 최근 도의회 5분 발언을 통해 “도내 500여 닭 오리 사육농가의 생존권과 지역 경제 회생을 위해 이 회사의 화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화의인가 촉구 및 대표이사의 석방을 통한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화인코리아 화의인가 촉구에는 40여명의 도의회 의원들도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나주시의회 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현재 진행중인 농협중앙회의 경매중단 등 회사 회생을 위해 농협측의 결단을 촉구했으며, 지역구 국회의원인 최인기 의원(나주 화순)과 채권농가들도 농협에 경매취하를 요청,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며 대표이사 석방을 법원에 탄원하기도 했다.
특히 나주시는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화인코리아 살리기 상설기구’를 민관 합동으로 구성, 운영하는 등 회사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오리고기와 닭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활성화 대책과 수출지원책 강구, 과잉생산 방지 등을 농림부 등에 건의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인코리아의 화의인가를 위해서는 농협의 경매 취하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 데 경매 취하를 위해서는 채무 재조정 협약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농협중앙회와 화인코리아가 협상해야 하므로 의사결정권자인 대표이사가 채무 재조정 협약을 체결, 경매를 취하함으로써, 화의인가를 받아 가압류된 보상금을 해제하여 300여 농가들의 채무를 일부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화인코리아는 대 일본 수출을 위해 수출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위생 및 품질을 맞추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 우수한 품종을 확보하고 최첨단 자동화 시설을 갖췄으나 국내 경기 침체 및 2003년 말 조류인플루엔자 여파에 따른 소비감소 등으로 부도가 나서 화의인가를 시도했다. 그러나 110여명의 화의 반대농가 반발로 농협이 핵심자산에 대해 경매신청을 함에 따라 화의인가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화인코리아는 부도 이후에도 지난해 일본햄과 연간 620만불을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해 11월부터 6차례에 걸쳐 일본에 오리고기 54톤을 선적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