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인으로 잘 알려진 고성혁씨가 이번에는 `그저 자는 듯 죽게 해 주십사''라는 제목의 수필집을 펴 냈다.

전남도청 회계과 사무관으로 근무하는 고씨는 특유의 사투리 섞인 구수한 목소리로 애절한 삶의 면면을 그려내는 시를 주로 써 왔다.

또 지난해까지 전남도청 농산물 판촉과 담당계장으로 재직하면서 창의적인 아이템과 역동성 넘치는 추진력으로 전남 농산물 판매에 앞장서 온 `열혈 공무원''이기도 하다.

이 수필집은 전체 4부로 57편의 작품이 실려 있으며 각 부마다 삶을 바라보는 훈훈한 시각과 애정이 스며들어 있다.

`그저 자는 듯 죽게 해 주십사''라는 이 책의 제목은 고씨의 어머니가 노환으로 자리에 몸저 누운 뒤부터 잠들기 전 혼자말처럼 하던 말이었다.

삶의 애잔함과 비장미 넘치는 그말 그대로 이 책의 제목으로 삼은 것이다.

고씨는 1997년 계간 `시와 산문'' 시부문에 당선된 이후 `한국녹색시인협회'' 회원으로 〈흑조〉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낡은 시네마 필름처럼''이란 시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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