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학교급식 우리농산물 공급 시범사업''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시범사업 학교급식에서는 축산물·수산물·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식단이 구성되면서 전통 한국형 식단이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는데다 제철농산물 개념도 대부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가공식품류 이용 혜택이 농업 생산자보다는 가공업자에게 돌아가고 있으며 서울, 도·농복합지역, 섬지역 등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시장 의존형 공급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관련 시장의존형 구조를 탈피, 지역순환형 물류체계가 확립돼야 하며 원료농산물의 추적가능성도 확보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학교급식의 식자재 가격은 우리농산물을 사용하더라도 지역 및 학교에 따라 정부 양곡 사용, 일반미 사용, 가공식품류 이용 형태 등에 따라 질적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단순히 학교급식의 우리 농산물 공급만을 전제로 한 식자재 단가인상은 지역마다 차이가 클 수밖에 없으므로 우선 학교 급식현황이 구체적으로 분석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와 농협중앙회는 학교급식에서의 우리농산물 공급을 검토하기 위해 지난해 9~12월 서울·강원·원주·대구 동대구·경남 거제에서 7개 학교를 대상으로 `농협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