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우유농협의 박천서 조합장은 좀 별난 사람이다.

인터넷 환경이 중시되고 네티즌들의 의견이 대두되는 최근 국내 농수축산업 조합을 통틀어 조합장이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사례가 몇이나 될까 싶지만 그는 좀 다르다.

그가 운영하는 개인 웹사이트는 충남 금산에 위치한 목장에 관한 것으로 인터넷 주소창에 `대산목장''을 입력하면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그는 소비자는 물론이고 방송작가들에게서 목장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박 조합장은 “밤이나 낮이나 시간에 관계없이 별의 별 질문을 다 받는다”며 “하지만 인터넷에 익숙한 소비자들과 이렇게 친숙해면서 우유 소비홍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된거 아니겠냐”고 웃는다.

의무자조활동자금을 조성해 큰 규모의 홍보사업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작은 노력도 중요하다는 게 박 조합장의 지론이다. 그런 노력이 궁극적으로는 조합원의 이익과 결부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또 지난해 원유값 인상 등 낙농 3대 현안을 걸고 낙농가들이 삭발투쟁에 나설 때 같이 나서 머리를 깎은 몇 안되는 조합장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한국낙농육우협회 총회에서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박 조합장은 축산업이 지금보다 더 젊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혹시라도 내가 다른 조합장과 달라 보이는 면이 있다면 그것은 단지 나이가 좀더 어리기 때문일 것”이라며 “낙농업 발전은 노하우를 쌓아온 어르신 조합장과 젊은 조합장들이 어우러져야 있을 수 있는 만큼 젊은 조합장으로서 맡을 수 있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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