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협 경제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중앙회와 회원조합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생되는 중복과 경합관계 유지이다. 중앙회가 회원조합의 사업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축협의 효자사업인 육가공, 사료, 축산물 유통·판매사업에서 경합관계가 나타나고 있다. 유가공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회원조합인 서울우유조합이 「서울우유」라는 걸출한 브랜드를 갖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중앙회가 유가공사업에 진출할 이유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중앙회와 회원조합 사업이 중복되고 경합관계에 있다는 지적은 상호협조의 부재를 시사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협동조합의 원칙은 상호부조가 상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회는 이에 대해 육가공사업은 수입개방화 시대에 국내 축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축산물 품질 향상이 시급하고 국내산 축산물의 품질향상 선도를 위한 구심체적 역할 수행을 위해선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개별조합 단위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료사업은 사료시장 선도를 통한 민간업계 견제를 위해 중앙회의 시장 지배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민간사료업계가 중앙회 사료사업의 견제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중앙회 공장의 조합이관을 희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계열화 사료 등 기능성 사료의 안정적 생산·공급을 통한 양축경영 효율 증대를 위해서는 고도의 제품 개발력과 기술력이 필수적이라 지적하고 있다.
유통·판매사업은 대규모의 시설자금이 소요되는 축산업의 기반분야로서 자본력을 가진 중앙회의 주도적 참여가 불가피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수입개방시대에 농가소득의 안정적 보장을 위해 전국 단위의 효율적 수급조절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유가공사업은 국내 낙농산업 보호를 위해선 유제품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시유 시장보호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협동조합의 경우 서울우유 25%, 부산경남우유 5%를 제외한 8개 유가공조합의 시장점유율이 극히 미약해 협동조합의 시유시장 60% 점유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중앙회의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또 영세가공조합의 제품개발과 품질관리, 마케팅, 브랜드 등을 선도해 생산 전문화 공동판매 체제를 구축해야 하는 만큼 그 핵심역할을 중앙회 공장이 담당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외도 중앙회 경제사업을 조합이관에 어려운 점으로 세제상의 문제가 얽혀 있고 규모나 사업목적으로 보아 단일조합이 인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민간기업과 치열한 시장경쟁체제하에선 대규모 자본과 전문인력, 고도의 경영기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앙회는 그러나 조합과 중앙회??기능 재정립을 통해 조합의 경영과 자본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중앙회가 각 경제사업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조합은 중앙회의 기술·품질·정보·브랜드·마케팅 등의 지원하에 생산전담역할을 수행하면 상호보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생산전문화와 공동판매를 구축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사료사업의 경우 조합과 중앙회가 공동출자 및 공동운영하고 중장기적으로 조합과 중앙회 공장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해 놓고 있다. 유통사업은 통합유통 체계 구축을 기본으로 생산은 조합과 중앙회가 개별적으로 하되 물류와 판매는 통합 수행한다는 복안이다. 유통시설의 경우 중앙회는 대도시와 대규모시설 위주로 조합은 중소도시와 농촌지역으로 설치지역을 명확하게 구분키로 했다.
이같이 축협 경제사업의 문제점은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치유책도 알고 있다. 다만 중앙회와 회원조합??문제점을 해소키 위해 지속적인 보완작업을 해야 한다.<김진삼 jinsam@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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