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은 1등 감귤 생산기반 혁신의 해''
지난해 제주산 감귤은 1999년 이후 최고시세를 보였다.
기후 여건이 양호해 감귤의 맛이 좋아진데다 감귤유통조절명령제 시행으로 어느 때보다 품질관리가 잘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감귤원에 대한 지속적인 폐원·간벌 작업을 통해 상품성 향상과 고질적인 과잉생산구조를 바꾸는데 역점을 둔 것이 성공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는 올해를 `1등 감귤 생산기반 혁신 원년의 해''로 삼고 1/2간벌을 통해 제주감귤의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 1/2간벌 왜 필요한가

제주 감귤재배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감귤원이 숲처럼 우거져 있다는데 있다.
이처럼 햇볕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촘촘히 심어진 감귤원(이하 밀식 감귤원)은 감귤의 병해충 발생을 증가시켜 상품성을 떨어뜨리고 착색 불량과의 증가와 농약살포·수확작업 등에 투입되는 노동력의 증가등 생산농가에게 각종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밀식과원과 1/2간벌과원에서 생산된 감귤을 비교한 결과 밀실과원 감귤
의 경우 당도는 9.3브릭스, 산도는 1.31%, 당산비는 7.1인 반면 1/2간벌과원 감귤은 당도 9.8브릭스, 산도 1.24%, 당산비 7.9로 나타났다.

특히 10a당 1/2간벌과원의 농약살포 및 수확시간은 각각 1.2시간, 31.6시간으로 밀식과원 3시간, 43.5시간에 비해 크게 높아 밀식과원이 영농시간 증가는 물론 농업인의 건강에도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귤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도 만만치 않다.
밀식 감귤원의 경우 햇볕이 윗부분에만 빛춰져 나무의 웃자람 현상이 나타나 대과가 많고 상처과나 착색불량과 등 비상품이 많아지는 요인이 된다.
이와관련 제주시험장이 두 과원별로 과실등급 비율을 조사한 결과 간별과원은 11%가 특상품이고 착색불량과도 15.5%인데 반해 밀식과원은 특상품이 8%, 착색불량과가 24.4%에 달했다.

결국 감귤의 상품성 하락은 농가의 소득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폐원과 감귤유통조절명령제 시행으로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마련한 지난해와 풍작을 이뤘던 2002년을 비교하면 확연히 나타난다.
지난해 제주 감귤 생산량은 58만여톤으로 15kg상자당 평균출하가격이 1만8740원이었다. 풍작으로 74만여톤이나 생산된 2002년 평균출하가격 7968원에 비해 2.4배나 높은 수치다.
이로인해 지난해 제주 감귤은 전년보다 1300억원이나 높은 6000억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하는 최대의 호황을 누렸다.
따라서 밀식 감귤원을 해결치 않고는 감귤의 경쟁력을 잃어 예전과 같은 가격 폭락과 유통대란이 반
복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감귤전문가들의 견해이다.

# 어떻게 추진되나

제주도는 지난해 2500ha에 달하는 감귤원을 폐원한데 이어 올해 역시 노지감귤원 2만ha 가운데 20% 이상인 4000ha에 대해 1/2간벌을 실시키로 했다.
이와함께 감귤의 품종갱신을 위해 간벌과원의 일부분은 노령화된 과목을 베어버리고 고품질의 과목을 신규로 식재하는 개식갱신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지난 24일 현재 간벌신청면적은 목표량의 60.8%인 2430.9ha이었고 이중 1411ha가 간벌을 마쳤다.
간벌실적이 당초 계획보다 저조한데는 지난해 감귤가격의 상승과 폐원에 따른 재배면적의 감소로 올해 감귤 가격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농가의 참여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주도는 최근 단계별 간벌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참여농가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우선 이달 말까지 간벌신청 농가 목표량을 100% 달성하고 다음달 15일까지 방치 및 부재지주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추진, 다음달 말까지 간벌목표량을 100% 달성할 계획이다.
또 각급 기관단체, 임직원, 공직자 및 가족 소유 감귤원에 대해서는 최우선으로 간벌을 실시토록 하고 농가별로 책임공무원을 지정, 운영키로 했다.

한편 농가 지원책으로 올해 총 106억원의 예산을 마련, 간벌참여 농가별로 ha당 유기질비료 구입 150만원, 인건비 보조 100만원 등 250만원씩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15억8400만원의 추경예산을 확보, 파쇄기 등 간벌사업에 필요한 경비와 고품질 감귤 생산에 필요한 토양피복 타이벡 등을 지원키로 했다.
특히 과원에 타이벡을 피복해 재배할 경우 당도가 12브릭스 이상의 고품질 감귤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올해는 토양피복 타이벡과 점적관수 등에 13억3500만원이 지원된다.

한편 미래 감귤농업을 선도할 생산 전문경영인 200~400명을 중점 육성해 일반재배 농가보다 5~10배의 최고가 감귤을 생산, 제주 감귤의 브랜드파워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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