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등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농산물 분야 영향이 적은 반면 공산품 수출이 증가하는 `실보다 득''이 많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농업계는 과수농사를 포기하겠다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는데다 관세철폐기간이 장기간으로 설정돼 앞으로 그 피해가 더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교통상부가 최근 발표한 `한·칠레 FTA 발효 1주년 교역동향 분석''에 따르면 한·칠레 FTA체결이후 지난해 4월부터 지난 2월간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은 전년 4억6300만달러에서 7억3500만 달러로 58.6% 증가했으며 이중 휴대용전화기가 225.7%, 컬러TV 110.3%, 캠코더 100.9%, 자동차 59.3%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농수축산물은 전년보다 35.7% 증가했으며 이중 포도주 수입이 350만3000달러에서 881만4000달러로 151.6%급증했으며 키위 역시 175만8000달러에서 288만5000달러로 64.1%늘어났다.
또 당초 예상치 못했던 돼지고기 수입이 3361만1000달러에서 5500만4000달러로 63.6%나 증가했다.
다만 우려됐던 포도 수입은 2.2%감소되는 현상을 보였다.
여기에다 농림부가 지난해 시설포도, 복숭아, 키위 농가들을 대상으로 과원폐업신청을 받은 결과 당초 예상보다 7배나 많은 1만2644농가가 신청하는 등 과수 농사를 포기하려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는 상태다.
최세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농산물은 관세철폐 기간이 장기간이어서 시간이 흐를수록 관세철폐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성명서에서 “정부가 단기적인 시각으로 한·칠레 FTA에 대해 섣부르게 평가하고 있다”며 “포도 수입이 적었던 이유는 자국의 가격상승과 `과실파리''라는 병충해로 인해 수입제한조치가 취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도 성명서에서 “지금까지의 피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앞으로 그 피해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히고 “특히 이미 폐원신청 한 농가가 그나마 경쟁력 있는 품목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 농업전반에 미칠 연쇄적인 피해액은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