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소비 감소와 원유 과잉으로 한국과 똑같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 낙농가들은 소득원 창출을 위한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고 있어 한국의 낙농산업 발전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낙농진흥회가 일본 낙농체험 연수단을 모집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일본 규슈(九洲) 구마모토(熊本)현 일대 낙농테마파크와 체험목장을 시찰한 결과 일본 낙농가들은 집유수입 외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고 있었다.
구마모토현의 8개 낙농조합이 연합해 운영하고 있는 `락쿠노우 마더스(酪農 Mathers)''가 낙농과 관광을 연계한 `아소(阿蘇)밀크목장''은 규모면에서 일본 제일의 낙농테마파크이며, 전국으로부터 연간 20~3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등 소득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낙농을 인식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테마파크는 치즈만들기를 비롯 낙농에 관한 모든 것을 자세히 소개하고 판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의 특산물까지 취급하고 있어 인근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에도 한몫하고 있었다.
아소산 기슭 도로변에서 쿼터 이외의 원유를 이용해 `야마다(山田)씨의 우유''라는 브랜드 우유를 주로 판매하고 있는 `밀크의 마을(里)''의 야마다씨는 이곳에서만 작년 2000만엔(한화 2억원)의 소득을 올렸다고 말했다.
또 육우를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는 체험목장인 `모모팜''의 다케하라 케이치(竹原憲一)씨는 연간 총 1억5000만엔의 수익중 육우와 관광을 활용해서 얻은 수익이 3500만엔이라고 밝히면서 연간 30여개의 소학교에서 견학을 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득보다 더 눈에 띠는 것은 낙농가들의 낙농에 대한 애착이고 선진 낙농가로서의 낙농알리기에 대한 열성이었다. 이들 체험목장의 대표들은 한결같이 체험으로 인한 젖소의 스트레스와 잡일 등으로 힘들어 하기 보다는 체험전과 체험을 마치고 돌아가는 어린이들의 태도변화에 오히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곳 체험목장의 특이한 것은 처음부터 정부의 지원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새로운 소득원 창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이후 생명의 존엄성과 인성교육 차원으로까지 발전되면서 지자체의 지원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는 점이다.
한편 구마모토현의 낙농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8개 낙농협동조합들의 연계와 낙농인들의 결집이 큰 역할을 하고 있어 한국 낙농과 좋은 대비가 되고 있다.
따라서 소비 감소와 원유 과잉에 한 술 더떠서 환경 문제까지 3중고를 겪고 있는 한국의 낙농산업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일본과 같은 새로운 소득원 창출과 낙농인 스스로가 서로를 생존을 위한 파트너로 인정하면서 결집하는 성숙성을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기자명 권민
- 입력 2005.04.11 10:00
- 수정 2015.06.2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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