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수의과학검역원에서 열린 제2차 한·미 BSE전문가 협의회는 한국의 안전성 확보 우선론과 미국의 기존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며 별 소득없이 끝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이 BSE가 발생하는 국가로부터 생우와 육골분을 수입한 적이 있기 때문에 BSE 위험이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소를 제외한 닭이나 돼지 등에 반추동물 육골분을 급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어 이들 사료에 포함된 반추동물 육골분이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반추동물 사료를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우리측 주장에 `안전하다''·`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노력하겠다''는 입장만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현출 농림부 축산국장은 22일 전문가 협의회 결과를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이번 협의회에서는 소비자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바탕위에서 BSE위험도를 점검했다”며 “양측은 미국의 강화된 예찰프로그램, SRM제거조치 등이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수준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데 이해를 같이했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박 국장은 또 “사료 교차오염 가능성 등 우리측이 제기한 우려사항을 점검하고 미국측의 위험완화 조치를 확인하기 위해 현지조사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우리측이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규정이 30개월령 이상의 소에서만 SRM을 제거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더라도 모든 연령의 소에서 SRM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에 미국측은 회장말단부와 편도의 경우를 제외하고 어린소에서 SRM부위를 제거토록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언급해 추후 논란의 소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측은 현지조사를 병행한 제3차 전문가협의회를 6월 5일부터 미국에서 열기로 했으며 이에 앞서 다음달초에는 우리측 요구로 국내 소비자단체들이 미국의 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을 방문, 안전조치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키로 했다.

미국의 쇠고기 3대 수출국은 일본과 멕시코, 한국으로 멕시코는 이미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했으며 일본도 빠르면 7월부터 수입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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