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진흥회가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한 낙농체험이 참여희망 폭주 속에 올들어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일본 낙농교육 팜과 비교해 보기 위해 참가한 1박2일간의 낙농체험은 일본과 또 다른 색깔로 다가왔다.
일본의 낙농교육 팜이 가족보다는 학생들을 위주로 목장에서 철저하게 낙농에 대한 생동감있는 교육을 받는 것이라면 이제 막 첫 발을 내딛는 한국의 낙농체험은 다양한 볼거리를 위주로 가족 구성원들간의 애정을 돈독히 하는 것이었다. 어느 것이 좋을까는 의미가 없다.
단지 낙농체험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충남 당진의 태신목장과 경기 화성의 농도원목장과 파주 교야목장이 쉽지 않은 결심을 내린 데 대한 박수를 보낸다. 특히 지난해 아무런 대가없이 참여한 태신목장은 관광객들이 몰려와 젖소가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참여한 것은 낙농에 대한 자신감이다.
박민호 부장은 “목장에서 착유체험이나 젖소 타기, 사료주기 등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이 떠나는 차 안에서 안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던 모습과 관광객들 대부분이 인상에 깊게 남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체험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낙농진흥회의 낙농체험은 봄과 가을에 2회 실시하는 데 이번 춘계 체험단은 728명을 모집해 4월 23일부터 5월 29일까지 태신·농도원 목장에서 1박2일 4회씩, 당일코스는 교야목장에서 3회 등 총 11회에 걸쳐 진행되는 데 이미 대다수의 코스가 마감된 상태이다.
지난 23일·24일 양일간 실시한 태신목장 낙농체험에 참여한 80여명의 어린이들과 부모들은 첫날 타조농장방문을 시작으로 타조타기부터 타조알로 볼링하기, 허브비누만들기, 염전체험 등 각종 체험과 캠프파이어, 가족화합 한마당 행사를 통해 즐거움 속에서 가족의 정을 느꼈다.
태신목장에서의 우유마시기, 젖소 타기, 착유체험, 사료주기와 더불어 낙농육우협회 여성분과위원들이 제공하는 우유 빈대떡, 우유 두부,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은 부모들에겐 옛 추억과 어린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체험의 시간이 됐다.
강원도 평창에서부터 전북 전주에서 서울로 올라온 가족들조차 오고 가는 힘겨움보다 즐거움이 더 크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어머니회를 통해 낙농체험을 알고 참가신청을 낸 어머니나 주변의 언론 등의 홍보를 읽고서 참여하게 됐다는 부모들은 낙농체험을 통해 어린 자녀들과 허심탄회 벽을 허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 기쁘다고 말했다.
△현장 인터뷰-조재준 낙농진흥회 홍보팀장
“낙농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연과 생명과의 만남을 열어주고자 하는 것이 체험의 목적입니다.”
조재준 낙농진흥회 홍보팀장은 체험관광을 한마디로 정의하면서 어린이와 부모들이 젖소와 우유를 통해 우유 한 방울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하면 그동안의 인식이 많이 바뀐다고 말했다. 인식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낙농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우유만을 가지고 체험여행을 할 경우 우유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이전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인근의 체험농장을 연계해 체험의 범위를 넓혔다”는 조 팀장은 “체험관광을 실천하는 참가자들의 수가 가히 폭발적인 것은 낙농이라는 매개체를 삽입함으로써 독특한 관광이라는 이미지가 일반인 사이에 자리매김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낙농체험이 낙농에 대한 홍보에 지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조 팀장의 예상대로 낙농체험은 우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통해 가족 구성원간의 우애가 돈독해지면서 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 인터뷰-박민호 태신목장 부장
“낙농에 대한 인식 전환과 우유 홍보 차원이라면 얼마든지 목장을 개방할 용의가 있습니다.”
낙농 뿐만 아니라 축산업 전체를 대상으로 관광목장을 꿈꾸고 있는 박민호 태신목장 부장은 그런 의미에서 목장 개방은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민호 부장은 그것은 목장을 관리하는 한 직원의 생각이 아니라 목장 대표의 생각이기도 하다고 설명한다.
착유·사료 주기·젖소타기 등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박 부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농체험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편의시설과 관광과 축사의 분리는 물론 밀집사육을 탈피해 관광을 위한 제반시설의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낙농체험을 견학하면서 한국의 낙농체험에 접목해야 할 것들이 어떤 것들인지 고민했던 박 부장은 귀국후 체험목장에 필요한 여러가지들을 뜯어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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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명 권민
- 입력 2005.04.27 10:00
- 수정 2015.06.2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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