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소속 육계사육 농가들은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동 소재 대한양계협회 회의실에 모여 농가들이 자체적으로 추대했던 이상정 육계분과위원장과 협회장에 의해 선임된 강용식 부회장이 아닌 새로운 인물을 육계분과위원장직으로 추대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임시의장을 맡았던 이준동 충북도지회장은 “협회 집행부과 육계농가 모두와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이상정 씨와 강용식 씨는 새로운 분과위원장으로 부적합하다”며 “빠른 시일내에 다시 모여 새 분과위원장을 선출하고 새로운 육계분과 자리를 잡아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모인 육계사육농가들이 정식 분과위원이 아니라며 이같은 의사결정 과정을 거부하던 강용식 씨도 이를 수용키로 했으며 이에 따라 최준구 회장은 강씨가 부회장직 사표를 제출하면 이를 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농가들은 16대 및 17대 분과위원과 당연직 각 시군지부지회장이 한 데 모여 위원장을 추대키로 했다.
협회측은 그러나 17대 분과위원만이 위원장 선출 자격이 있다고 못박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양계협 거듭나려면
농가들은 새 육계분과위원을 구성하는 것이 양계협회 개혁의 신호탄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선 분과위원 배정에 있어서 농가수나 사육규모에 따른 지역안배가 골고루 이뤄져야 하며 그렇게 구성된 새 육계분과위원회는 그동안 협회가 아우르지 못했던 계열업체 농가들을 끌어들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분과위원 배정 건은 비단 육계분과에서만 제기되는 문제가 아니다.
지난달 21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한 채란농가 이사는 “채란분과위원 명단을 보면 경북지역과 전남북 지역 농가들이 상당히 많은데 과반수 이상이 서울 경기지역에 편중돼 있다”며 “지방은 도지회에서만 배정하고 서울경기지역은 지부지회를 모두 포함시키는 이같은 상황은 전체 협회 회원의 의견을 모으는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27일 회의에 참석한 정읍지역 육계농가도 “정읍 인근지역 육계농가만 100명이 넘는데 육계분과에는 단 한명도 배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농가들은 또 17대 육계분과 위원 가운데 유통업자가 배정됐다고 지적하는 등 회원 농가들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협회 구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경북 칠곡의 장재성 씨는 “양계협회 육계분과가 해야할 일은 전남북 지역에서 최근 태동한 전국 육계사육농가협의회와 체리부로 농가협의회 등 계열농가 모임체를 아우르는 일”이라며 “육계농가들이 필요로 하는 분과위원장은 이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힘 있는 사람이 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경북지역 육계농가는 협회가 이런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육계농가들이 원하는 분과위 구성을 거부한다면 정작 사육농가들의 의견을 배제한채 껍데기 협회를 운영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