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오는 9월부터 수입쌀의 소비지 시판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굴지의 대형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쌀 수출국들의 시장동향과 상품조사를 위해 현지 조사단을 파견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정서상 수입쌀이 시판되더라도 곧바로 매장에서 판매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시장여건을 감안, 공급선을 미리 확보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굴지의 대형유통업체인 A사는 이미 해외상품소싱팀을 만들고 미국과 중국시장의 쌀뿐만 아니라 잡곡·양념채소류 등의 시장 현황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B사도 다음달 말경 미국 쌀 주산단지인 캘리포니아를 방문, 주요 쌀 생산단지와 브랜드쌀 현황, 도정시설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C사역시 지난해부터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쌀을 비롯한 농산물 출하현황과 가격 등에 대한 조사작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조만간 식품매장에 별도의 수입존을 구성, 수입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며 점차 수입농산물 취급 비중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맞춰 올초 미국쌀협회 한국지사는 미국 쌀 재배지와 쌀 가공시설·도정공장 등을 견학시키는 프로그램을 마련, 대형유통업체 양곡바이어들에게 참가 의사를 타진했다.

미국쌀협회 한국지사 담당자는 “대형유통업체 양곡바이어들에게 올초 미국 쌀 생산 현지 방문을 제안했다”며 “초기 대형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상당한 관심을 보였으나 최근 여론이 민감해 지고 있는 것을 감안, 현지시찰은 현재 보류된 상태”라고 말했다.

B사 농산팀 양곡 과장은 “쌀시장이 개방된 이상 언젠가는 취급해야 하니까 어떻게든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수입쌀 시판에 대해서는 동종업계의 분위기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D사 농산팀 부장은 “업체가 직접 수입해 판매하라면 당장이라도 시판할 의사가 있으나 현재 농수산물유통공사를 통해 쌀을 수입할 경우 잇점이 없어 판매는 보류한 상태”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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