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업계의 숙원인 한우자조금이 이달부터 거출되기 시작했다.

한우농가 스스로 한우고기의 소비자 홍보를 통해 수입 쇠고기와 경쟁우위 확보 및 소비확대를 통한 한우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국제적으로 경쟁할 수 밖에 없는 국내 육류시장. 그러나 한우만큼은 쌀과 함께 민족산업으로 당연히 정부에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우업계 전반의 인식이다.

한우자조금의 시행은 이 같은 기대감을 버린 것은 아니지만 시장경쟁의 원리에 따라 선택은 소비자의 몫임을 한우농가 스스로 인식하고 한우산업 지키기에 나선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축산농가 비율이 가장 많지만 사육규모가 작아서 자조금 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당초의 우려를 자조금 도입 및 대의원 선출 투표로 해결함으로써 한우업계의 저력을 보여줬다.

-한우고기 소비홍보와 유통 투명화 집중

이달부터 올해말까지 조성될 한우자조금의 규모는 마리당 2만원씩 농가 거출금 42억원, 정부 지원금 42억원 등 총 84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거출금이 납입기간과 집행개시일 등을 고려할 때 76억원 가량이 쓰이게될 전망이다.

쓰임새는 한우고기 소비홍보와 유통 투명화, 수급안정, 농가 교육 및 정보제공, 조사연구 사업 등으로 크게 나눠지고 있다.

한우자조활동자금관리위원회가 마련한 사업계획에 따르면 소비홍보사업에 조성규모의 60%이상을 사용하고 한우농가 거출금의 10% 내외를 수급안정자금으로 적립하게 된다.

소비홍보사업은 연중 실시를 기본으로 한우가격 불안정시 집중하게 된다. 특히 한우캐릭터 개발, 민족 고유자원인 한우 홍보 영상물 제작, 한우 홍보대사 위촉, 한우인의 날 및 한우 품평회 등과 연계한 소비촉진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쇠고기의 유통개선 및 투명화를 위해 한우유통투명화 감시단을 설치 운영하고 한우판매점 인증사업을 펼치게 된다.

한우유통투명화 감시단은 한우 둔갑판매 차단을 목표로 전문인력과 한우농가의 자발적 참여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활동 장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유통업체 구매담당자 및 소비자단체 대상으로 하는 홍보사업과 한우농가에게 한우시세, 법률 및 기술상담 등 다양한 사업이 펼쳐지게 된다.

-농가 홍보 및 도축장 등 협조 이끌어 내야

이 같이 한우자조금을 통해 펼쳐지는 각종 사업은 한우농가 및 소비자의 권익을 동시에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자조금 조성의 순항을 위해서는 시행 초기에 자조금 거출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각종 불협화음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지혜가 요구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한우자조금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일부 농가에 대한 설득 작업과 거출금을 징수하는 도축장과의 협력관계 구축과 중간 유통상인들의 협조도 이끌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한우협회도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한우자조금 대의원들에게 한우농가를 비롯 관내 도축장 및 유통업자를 직접 방문해 거출 협조에 대한 설득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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