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체 바이어들은 소비시장에서 지역 특산물보다 제스프리(Zespri)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는 평가를 내렸다.

뉴질랜드에서 생산된 키위 브랜드로 알려진 제스프리가 이미 국내 시장의 키위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다는 이야기다.

뉴질랜드 키위가 국내시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으로 올해 15년차. 브랜드 홍보의 기술적인면에서 지역특산물보다 제스프리가 한발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제스프리가 마케팅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을 분석한다.

# 제스프리, 키위시장을 석권하기까지
`제스프리''가 국내 키위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에서 키위가 출하되지 않는 시기인 5~10월 동안 키위시장은 열려 있지만 주력상품은 뉴질랜드 제스프리가 잡고 있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도 가격이 뉴질랜드산 키위보다 20% 이상 저렴한 칠레산 키위가 거의 유통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미 뉴질랜드 제스프리가 키위시장을 석권하고 있기 때문.

이같이 국내 시장을 석권하기까지는 일정한 품질관리와 공급도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제스프리만의 브랜드 홍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 수단과 방법, 모두 동원하라
제스프리가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인 홍보에 나선것은 1999년 제스프리 한국지사가 설립되면서 부터다.
제스프리는 주로 뉴질랜드 키위가 본격적으로 출하돼 수입되는 5~10월사이 시식행사와 로드쇼, 공중파 광고 등의 방법으로 키위를 홍보했다.

지난해 제스프리가 주요 대형유통업체에서 실시한 소비판촉·시식행사는 연간 4000회에 달하며 20회의 로드쇼를 열어 현장 소비홍보에 주력했다.
2003년 CF를 제작, 공중파를 통해 내보냈으며 주로 케이블 TV를 통해 그린키위와 골드키위를 홍보했다.

광고 대상은 주요 소비층인 주부와 어린이인 점을 감안해 이같은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탤런트를 모델로 섭외해 상품의 특성을 차별화 시켰다.
올해는 공중파 CF로 제스프리는 그린키위에 텔런트 황신혜를 `탱탱한 자신감''편의 모델로 신성우를 골든키위의 `키위맘보''편의 모델로 기용, 밝고 건강한 이미지로 제스프리 키위를 홍보했다.

또한 온라인상에서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당근송, 우유송 등과 같은 노래시리즈에서 착안해 키위송을 제작, 키위를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과일로 홍보하고 있다.
제스프리는 또한 올해 CJ쁘띠첼 시리즈에 원료로 골드키위를 공급, 더불어 공생하는 코-마케팅(co-marketing)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키위를 간편하게 먹는 방법으로 지난해 개발한 키위용 `컷 앤 스쿠프(Cut & Scoop) 스푼’도 매출 신장에 한 몫을 했다.
컷 앤 스쿠프 스푼은 한쪽은 키위를 자를 수 있는 칼의 기능을, 다른 한쪽은 키위를 떠먹을 수 있는 스푼의 기능으로 디자인돼 야외에서도 스푼하나로 키위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스푼이다.

키위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컷 앤 스쿠프 수푼을 무료로 증정하면서 간편하게 키위를 먹는 방법이 홍보됐다.
동삼순 제스프리 인터내셔널 아시아 차장은 제스프리의 시장 선점에 대해 “일정한 품질과 공급을 기본 원칙으로 잡고 홍보에 주력한 결과”라며 “올해는 그리키위 뿐만 아니라 골드키위의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 제스프리 인터내셔널
제스프리 인터내셔널은 뉴질랜드의 2600명 키위재배자들이 공동으로 소유한 세계 최대의 키위 브랜드이자 단일 키위 마케팅회사다.
키위의 품질관리와 신품종개발, 해외시장 개척 등 뉴질랜드 키위 산업에 대한 전반적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통합된 생산, 유통 시스템을 통해 늘 일정한 품질의 키위를 제공, 세계 키위시장에서 가장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제스프리 인터내셔널은 유럽, 일본, 한국, 대만, 북미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70여 개국에 매년 21만 톤의 키위를 수출해 10억 달러에 달하는 수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박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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