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도매시장이 한산하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수산물 도매시장 매출이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량진수산시장은 4월말기준 매출액이 1014억2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138억7900만원에 비해 124억5000만원이 줄어들었고 거래물량 역시 3만7248톤에서 3만2883톤으로 4300여톤가량 감소했다.

품목별 매출액 변화를 살펴보면 활어가 427억3700만원에서 367억5100만원으로 감소, 선어가 432억5100만원에서 379억3200만원으로 냉동이 227억에서 218억으로 수산가공(일식재료)이 5190만원에서 4915만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물량또한 활어는 1만264톤에서 9002톤, 선어는 1만5011톤에서 1만2610톤, 냉동은 1만1310톤에서 1만449톤으로 줄었고 수산가공만 유일하게 663톤에서 822톤으로 증가했다.

가락동시장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가락동 강동수산(주)의 경우 4월말기준 매출액이 5533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5713만원에 비해 180만원 줄었고 물량도 2만2259톤으로 지난해 2만4348톤보다 2089톤 감소했다.

수협은 지난해 2489만3000원에서 2442만9000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며 물량 또한 지난해 9037톤이 거래된것에 비해 올해는 8991톤 거래에 그쳤다.

이처럼 도매시장 매출이 부진한 것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산물 소비가 크게 위축된데다 할인업체, 백화점 등이 점차 거대화되면서 일부 도매시장의 기능을 맡아하고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노량진수산(주) 최병국 대표이사는 “도매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수산물 유통 현실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마인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현실을 외면한채 법에 맞춘 유통방식으로는 도매시장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노량진수산(주) 기획총무팀에서는 한·중·일 어업협정 체결로 조업 환경악화 및 어획부진에 따라 반입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고 선어류 실질경매 실시로 인해 위탁 중도매인이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는 산지 직거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락동시장 관계자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선어·패류 품목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하고 “특히 식당등으로 주로 납는 패류의 물량감소폭이 크다”고 덧붙였다.

수산물 도매시장은 이같은 매출부진을 타파하기 위해 중도매인 분산력 지원강화를 통한 차등적 지원체계를 모색하고 수탁업무의 전산화를 추진하는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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