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개막된 서울우유 홀스타인 경진대회는 1부 행사가 끝나면서 갑작스럽게 퍼부은 소나기로 다채로운 행사들이 일부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소나기 속에서도 내외빈들은 본부 천막 안에서 도시락을 먹는 등 끝까지 자리를 지켜 참석자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이에 힘입어 조합원들은 물론 많은 참석자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야기 꽃을 피우며 비가 그칠 때를 기다렸다.
그 덕분인지 번개와 천둥을 몰고 왔던 소나기가 1시간여 지나자 개이기 시작.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5회 대회는 152농가가 217마리를 출품해 이전 대회 보다 참여농가와 출품우수가 늘어 개량에 대한 열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올해는 개량정도를 더욱 세분화해 선진국 형태에 한발 다가섰다.
2·3·4회 연속으로 일본인이 담당해 온 심사원을 한국인으로 교체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외국의 개량방향과 국내 개량 방향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외국인과 자국인을 교대로 심사위원으로 선정하는 세계적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목장이라는 슬로건에 맞는 아름다운 목소리의 멋진 화음으로 참석자들을 즐겁게 하려는 의도는 소나기로 차질을 빚긴 했지만, 소나기 속에서 부르는 요들송 공연은 소나기와 멋진 화음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를 지속시키려는 갖가지 노력들이 이곳 저곳에서 벌어져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서울우유는 소비자에 초점을 맞추고 소비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부대행사로 낙농기자재 전시회, 다같이 참여해 각자가 심사원이 돼 보는 챔피언 맞추기, 우유요리 홍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착유체험, 송아지와 사진찍기, 우유 마시기 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비록 소나기로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지만 다양한 시도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1>○…“수고했다. 기념사진 한장 찍자”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우수축으로 선정된 축주들은 해당 젖소와 함께 푸른 초지의 패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2>○…“소나기 쯤이야” 심사도중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에도 출품 농가와 젖소는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축주들의 얼굴에는 `크나큰 어려움도 이겨냈는데 이쯤이야'' 하는 표정 뿐이다.
<사진3>○…“젖소키우기는 여성들이 유리하다” 덩치 큰 젖소를 잡고 운동장을 돌면서 심사원의 심사를 기다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젖소들을 대하는 여성들의 손 끝은 마치 아기 다루는 듯 하다. 결국 최우수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사진4>○…“한 올의 털이라도 깨끗히” 심사원의 심사는 철저하고 꼼꼼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치장을 덜하면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이다.
다른 젖소들이 심사를 받는 동안 축주들은 젖소 꾸미기에 여념이 없다.
- 기자명 권민
- 입력 2005.06.06 10:00
- 수정 2015.06.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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