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농가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와 관련해 대안도 없이 연내 수입재개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정부를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우협회는 지난 4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농림부가 홈페이지에 `소해면상뇌증(일명 광우병) 궁금하십니까''라는 글을 통해 광우병(BSE) 발생국에서도 쇠고기를 섭취하고 있다는 내용을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정부의 행보에 대한 소비자와 생산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또 “오는 6~10일 개최되는 한미간 제3차 BSE 전문가협의회에서 양국간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등에 대해 정리되면 6월말 가축방역협의회에 상정해 수입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정부가 연내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우협회는 “통상마찰을 우려한 소극적인 협상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보호하는 적극적인 협상이 필요하다”며 “양국간 정부 고위급 회담이 시작되 되지 않은 상황에 정부가 미국의 행보를 같이해 수입재개를 기정사실화한 것은 농민과 소비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우협회와 소속 농가들은 음식점 원산지표시제의 법제화 등 유통구조 개선 촉구를 위해 지역별로 의견을 결집해 서울에서 미국산 수입재개 반대 등의 대규모 집회를 갖는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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