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은 두 번째 육우데이였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이 날 경기 안성 소재 대덕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육우고기 시식행사를 열었다.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은 “미산 쇠고기 수입 재개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국내 쇠고기 시장을 지키고 우리 국민들이 악성 가축질병으로부터 안전한 국내산 쇠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육우농가들이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날 협회측 집계결과 300여명의 소비자가 시식행사에 참여했으며 참석한 소비자들은 가격에 비해 맛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행사는 그러나 씁쓸한 뒷여운이 남는다는 평이다.
규모면이나 업계의 관심도면에서 지난해와 차이가 나기도 했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산 쇠고기 홍보 기회를 100%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움직임으로 농가들이 입식을 주저하고 있고 육우 고급육 판매처를 확보할 자조금 도입논의도 불투명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입재개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육우 고급육 시장 책임자들이 육우데이같은 좋은 홍보기회를 놓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육우데이가 수입산과 한우고기와 구별되는 육우만의 특성을 알리고 미산 쇠고기 수입이 불안한 요소를 안고 재개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알릴 기회였기 때문이다.

이번 2회 행사도 사전준비단계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마트와 한예들이 협력해 소비자단체인 대한주부클럽연합회와 협회가 함께 치르는 것으로 돼있었으나 이마트측에서 한우고기 할인행사가 같은 시기에 열린다는 이유로 행사를 일주일여 전에 갑작스럽게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육우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던 시기 강화군 등 전국적으로 육우 얼굴 알리기 차원의 시식행사도 올해는 조용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육우가격이 육질 2등급의 경우 당시보다 2000원가량이 올라 kg당 9000원을 호가하는 등 호황을 누리다보니 업계의 집중도와 육우 틈새시장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고도 분석했다.

황진호 한국낙농육우협회 육우분과위원회 총무는 “갑작스럽게 변경된 일정과 최근 육우산업 경기가 대체로 좋은 점 등 때문에 업계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육우데이를 준비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전국 육우 농가들의 아쉽다”고 밝혔다.

김남용 한국낙농육우협회 육우분과위원장은 “추후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에 대비하는 것은 이번 행사와는 별도로 진행돼야할 것”이라며 “음식점원산지표시제 도입이나 OEM사료 등의 시장 개척으로 20개월이상의 거세 장기비육 등의 방법을 강구해 육우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매진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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