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WS(이유자돈 전신소모성 증후군)의 발생은 축산물 등급판정제도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9·10일 양일간 충남 아산시 소재 도고글로리콘도에서 개최된 `2005 전국양돈지도자 연수회'' 제3 분임토의에 참여한 한 양돈농가는 “외국으로부터 종돈 수입·능력위주의 돼지 생산, 육질 고려 등으로 등지방두께가 얇아졌다”면서 “등 지방이 얇으면 체온 조절 능력 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면역력도 약해진다”고 말했다.
이날 양돈지도자들은 분임토의를 통해 양돈 현안문제들에 대해 심도있는 토의를 벌이고 향후 양돈산업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분야별로 정리했다.
△가축분뇨 자원화 촉진
정부가 가축분뇨 자원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지만 수분조절제 구입이 어렵고 가격이 높은 데다 경종농가와 양축가의 연결고리가 없는 것이 당초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축분퇴비 가격이 높아 실제 활용되는 데에도 문제점이 있어 생산자단체 퇴비화공장이 모두 적자로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김강희 농협중앙회 축산컨설팅부 친환경축산팀장은 일본의 축산경영 환경 조화 추진자금 금리가 1.7%라는 예를 들면서 “분뇨처리시설 융자 금리를 현재 4%에서 1~2% 선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팀장은 또 가축분뇨를 퇴비화할 때 지자체에서 수분조절제 등을 지원하는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생산된 축분퇴비가 경종농가들에게 인기리에 판매될 수 있도록 경종농가와 축산농가들의 연계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현실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양창범 농촌진흥청 축산연구소 과장은 “최근 환경오염에 대한 규제의 강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축분뇨 처리를 위해서는 반발만 할 것이 아니라 축산과 환경이 공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환경정책 입안자나 이를 시행하는 공무원들에게 양축현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설득하면서 정책의 방향을 규제에서 공존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길부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장은 “양돈협회를 주축으로 북한에 가축분뇨를 지원하자고 주장해 오고 있다”면서 “토양의 질을 향상시켜 작황을 증대시키는 방법은 북한의 농업을 활성화시키고 남쪽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진 조합장은 “북쪽의 동포들의 생활고를 해결하는 길은 소비재를 중심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퇴보된 농업을 발전시켜 자생의 길을 걷게 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축분퇴비의 지원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재용 농림부 축산경영과장은 “농림부와 환경부가 환경대책에 대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축산폐수를 가축분뇨로 인식한 것은 큰 의미”라면서 “향후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공존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양돈장 냄새 저감방안
돈사 내의 악취는 친환경 축산업을 정착시키는 데 가장 걸림돌이다. 지난 2월 7일 악취방지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제정 공포됨으로 인해 민원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홀히 하게 되면 축산업을 영위할 수 없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이웃 사람들과 원만한 친목관계 유지·농장 주변에 방풍림 조경·돼지의 피부 청결 유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유재일 한국양돈컨설팅 위원장은 환기의 사각지대를 찾아내는 등 배설불량 지역을 제거하고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설치물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두환 진주산업대 교수는 “악취 발생 자체를 줄이는 근본적인 방법은 사료를 통한 영양학적인 접근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미생물, 미네랄제제 등 사료첨가제를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서는 첨가제의 효과를 검증기관을 통해 공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종극 양돈협회 감사는 “도시민의 에어컨 실외기, 자동차배기가스의 규제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축사 악취규제는 부당하다”며 “돈사주변 농경지 임대 및 소유로 돈사경계 부지를 확보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소모성 질병 근절·청정화 대책
최근 돼지가격이 예상 이상 고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 등으로 대체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허술한 돈사관리 등으로 인한 자돈 폐사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본다.
자돈 폐사율이 20~40%, 심지어 50%까지 나타나는 곳도 있다. 이는 얼마나 질병피해가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이유자돈 전신성소모성 증후군(PMWS)이 발생하는 것은 자돈사가 불량하고
- 기자명 권민
- 입력 2005.06.15 10:00
- 수정 2015.06.2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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