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미국에서 가진 제3차 BSE 전문가 협의에 대한 기자브리핑에서 “이번 미국에서 BSE양성 반응소 발생으로 당초 예정된 가축방역협의회 일정에는 영향을 줄뿐 안전성 검토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을 대표로 수의·의약분야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3일동안 미 농업부 국립수의연구소의 BSE 검사상황, 육골분 생산시설과 사료공장의 육골분 사용실태, 소 사육농장의 BSE 예방관리 및 도축장의 SRM 제거작업 등 실태를 조사했다.
현지 조사후 램버트 미국 농업부 부차관보를 대표로 한 미국측 대표단과 가진 전문가 회의에서는 미국내 BSE 감염소를 조기에 색출해 낼 수 있는 예찰 조사사업의 지속적인 실시, 도축되는 모든 소에 대한 SRM 제거, 소의 이력을 알 수 있는 개체식별제도의 조시 시행, 올해 개정된 OIE의 BSE 규정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김 과장은 “이번 3차 BSE 전문가 회의에서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에 대해서는 거의 다 검증이 됐다”며 “이번 OIE의 BSE규정이 바뀐 상황에서 SRM을 제거한 30개월령 미만의 소에 대해서는 제재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일간 BSE협의 결과를 보면 `앞으로 BSE가 추가 발생되더라도 과학적 근거없이 수입정지로 연결시키지 않는다''는 규정이 있다.
그는 “다만 이번 미국의 BSE감염 의심사례 발생 소에 대한 확진결과와 우리측이 신뢰할 수 있는 내용의 이후 조치 상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미국측에 요청했다”며 “가축방역협의회는 이번 사례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미국으로부터 전달받은 후에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BSE양성 반응 소 발생
미국 농업부는 지난 10일 BSE검사에 반응을 보인 소 한마리가 미국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소는 지난해 6월부터 미국이 BSE 고위험군 37만5000마리 이상에 대해 간이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3건중 1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건의 시료는 BSE 확진법의 하나인 면역화학조직검사법에 의해서는 음성으로 진단됐으나 농업부 감사실 권고에 따라 웨스턴 블럿(Western blot) 검사법을 적용한 결과 1건이 양성으로 진단 된 것.
미국 농업부는 두가지 검사결과가 상반되고 있어 영국 웨이브릿지에 위치한 OIE가 인정하는 BSE표준진단실험실에 확진검사를 의뢰하고 자체 추가 검사를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림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위한 추후 절차는 검사결과 확진으로 나올경우 이후 조치상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미국측으로부터 받은후 가축방역협의회를 열 계획이다.
김 과장은 “가축방역협의회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심의를 한후 수입재개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이 결정될 경우 한·미 고위당국자간 협상이 이뤄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향기 소비자연맹 부회장은 이에 대해 “일본만 해도 미국과 수입재개를 하겠다고 합의는 했어도 절차상의 이유를 들어 계속적으로 유보시키고 있다”며 “미국에서 BSE 양성반응소가 나온상황에서 정부가 쉽게 서둘러 수입을 재개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독일에서는 사람이 BSE에 감염돼 죽은 것으로 안다”며 “좀더 확실하게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도록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업계 전문가들도 “OIE규정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2003년 12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을때와 지금과는 정부의 대처가 너무나 차이가 크다”고 전제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확보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