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 중소규모 식품매장에서 900ml우유를 시중가의 절반 이하인 500원에 판매하는 등 우유 유통질서가 크게 왜곡 되고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낙농가들은 원유의 농장 수취가격이 1리터에 700원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유 가공 유통과정에서 업체들 마진 폭이 더 붙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격이 낮은 것에 대해 혼돈스러워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속시원한 우유 유통실태 파악과 질서를 바로잡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낙농가들은 올들어 1000ml 우유에 적게는 180ml에서 많게는 500ml 두 팩을 끼워파는 덤주기가 관행화된데 이어 등장한 500원짜리 900ml우유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지역의 한 낙농가는 “서울 중랑구의 그랜드마트에서 오픈기념으로 남양 신선우유 900ml제품이 500원에 판매되는 것을 봤다”며 “우유 덤주기 행사가 도를 지나쳐 관행화되고 있는 마당에 상식이하 가격의 우유판매행태가 전 유통업계로 확대되고 그 불똥이 농가에게 튀지는 않을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이같은 판매행위는 우유의 가치를 떨어뜨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유홍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농가들은 또 어떻게 원가이하 우유가 장기간 유통될 수 있는지 납득하기 힘들다며 치즈 등의 용도로 낙농진흥회를 통해 저렴하게 공급되는 우유가 행사상품에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는 상황.

남양유업의 한 관계자는 “덤주기 행사가 관행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업체들도 문제의식을 느낀다”며 “하지만 대리점이나 매장별로 자발적으로 손해를 감수하며 실시하는 판촉활동에 본사가 왈가왈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또 용도별 차등가격제로 공급된 물량에 대해서는 분기마다 감사를 받고 있고 낙농진흥회에서도 철저한 관리를 통해 공급되는만큼 “농가들이 우려하는 용도 외 이용사례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경기지역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경기가 안좋다보니 판촉을 위해 정상가 1300원짜리 900~930ml 제품이 경우에 따라 업체에서 행사지원용으로 저렴하게 공급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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