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돼지가격의 사상 최고가 행진으로 적자에 허덕이는 육가공산업의 어려움 속에서도 목우촌 햄이 월간 매출량 1000톤을 돌파하는 등 농협 육가공 사업의 약진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약진은 이전의 대대적인 할인행사라는 밀어내기식의 판매행위를 통한 것이 아니라 제값을 받으면서 이룬 것이어서 주변의 육가공업체들은 놀라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목우촌 분사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6일 서울 신용산 소재 본사 3층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송석우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는 “경기침체와 고돈가로 인한 경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1995년 육가공 사업 시작이후 최초로 월 매출 1000톤 돌파를 달성한 것은 순전히 직원들의 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치하하고 “이를 계기로 목우촌이 국내 육가공산업의 중심축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목우촌 햄의 월 매출량 1000톤의 돌파는 100% 국산 돼지고기만을 원료육으로 사용하는 고품질의 육가공품으로서는 국내 최초라는 기록이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사가 합심했다는 점에서는 향후 중앙회 축산경제의 경제사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 받고 있다.

송석우 축산경제대표가 줄곧 경영의 초점을 양축가들의 이익에 두고 경제사업 활성화를 강조해 오면서 각 사업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과 관련 축협중앙회 노조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명찬동 노조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세일즈 노조위원장''을 표명하고 자체 행사나 외부 행사 때마다 육가공품 팔아주기에 앞장 섬으로써 활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투쟁과 대립 위주의 방식에서 화해와 단합 그리고 참여를 통해 함께하는 한차원 승화된 노조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축산경제 양대 사업장인 목우촌 계육분사와 육가공분사는 통합 이후 줄곧 축산경제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들었던 걸림돌이었다.

일선축협들과 양축가들의 권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자는 한때 중앙회내에서 계육과 육가공의 합병론까지 제기됐을 정도로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해 계육분사의 외식사업이 대약진을 한데 이어 목우촌 육가공분사의 사업활성화는 축산경제의 양 날개를 활짝 펼치는 역할을 하게 됐음을 입증한다.

그러나 주변의 이같은 움직임은 고품질을 유지하려는 목우촌 육가공분사의 지속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목우촌은 1995년 사업 개시이후 1998년 국내 돈육업계 최초로 ISO9001 인증을 받았다. 1999년에는 냉장육 브랜드 프로포크가 KS 품질인증을 받았다. 2000년에는 국내 최초 도축부분에서, 2001년에는 부분육 가공부문 HACCP적용업체로 지정받았고, 2003년에는 햄과 소시지류까지 HACCP인증을 받았다.

여기에 종돈사업소에서 입식된 사양·원료돈 조달·육가공제품 생산 및 유통에 이르기까지 직접 철저하게 관리해 오고 있을 정도로 생산단계에서부터 안전과 위생을 확보해 왔다.

100% 국내산 돼지고기만을 사용하고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고품질화 전략은 소비자들로부터 대대적인 호평을 받으면서 매년 각부문에서 소비자가 주는 최우수상을 도맡다시피했다.

이는 소비자를 지향하는 생산체계를 이미 구축했기 때문이다.
공장 내에서 품질향상을 위한 직원들의 분임조활동이 활성화되면서 품질 고급화에 대한 시스템이 비로소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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