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목우촌은 2달이나 남은 추석을 대비해 `선물세트 30만개 팔기''라는 목표를 세우고, 이미 세부적인 전략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설이나 명절 때 평균 20만개의 선물세트를 판매해 오던 육가공분사의 대폭적인 목표 상향을 두고 주위의 `무리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고윤홍 분사장은 사업 10년차의 조직 역량을 평가해 볼만한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고 분사장은 “사업 10년차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영기반 조성이 미흡해 매년 적자탈피에 허덕이면서 지난해에도 사업실적이 47억원의 적자를 냈다”면서 “고품질 제품생산의 모든 기반이 닦여진 상태에서 건전한 경영상태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있으나 마나한 존재”라고 목우촌 회생의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고 분사장은 그 예로 초고돈가시대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경영이 흑자반열에 오른 것과 월 1000톤의 육가공품 판매량을 들면서 그동안 움츠렸던 직원들의 의욕이 되살아나고 있어 충분히 해 볼만한 목표라고 자신했다.
기존의 판매패턴이 유통매장과 실수요처 특판이 비슷한 비중이었던데 반해 이번 판매전략의 핵심은 실수요처 특판 비중을 크게 늘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고 분사장은 “유통매장에서 육가공품이 판매되는 경우 수익구조는 수수료·장려금·강제적으로 배당되는 할인행사를 포함하면 제품의 40%에 해당하는 비용이 지출되기 때문에 수량이 는다고 그만큼의 수익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통조직을 통해 실수요처 판매를 하게 되면 판매확대를 위한 노력은 배가되지만 거기서 얻어지는 수익으로 분사의 경영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육가공분사는 `목우촌 육가공제품 왕창 팔아 유럽가자''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계통 임직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가장 많이 판 사람에게는 부부 또는 연인 동반을 동반할 수 있는 530만원 상당의 서유럽 여행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외 총 28명에게 동남아 여행권, 디지탈 카메라, 농산물상품권 등을 상품으로 내걸었다.
또 회원조합과 자회사를 포함한 계통조직 임직원들에게는 매출액 50만원 이상 실적에 대해 매출액의 5%를 성과급으로 지급함으로써 판매확대를 위한 노력의 대가를 지급할 예정이다.
고윤홍 분사장은 “축협노동조합조차도 `판매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보내왔는 데 이런 분위기 속에서 무슨 일인들 못하겠느냐”면서 “최근 임직원들의 노력이 하나 둘 씩 결실을 맺으면서 상승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명찬동 축협중앙회 노조위원장
“노조원들의 권익을 보장받기 위해 투쟁을 하는 것은 노동조합의 가장 큰 역할입니다.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합리성을 찾으면서 집행부에 권리를 주장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러나 노조의 역할은 대립의 각을 세우면서 노조만의 권익을 찾자는 것이 아닙니다. 사업부문이 활성화를 되찾아 축산경제 전체가 발전할 수 있다면 어떠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목우촌 제품 판매에 앞장 서고 있는 명찬동 축협중앙회 노조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자신을 `세일즈 위원장''으로 불러 달라고 말했다.
명 위원장은 “앉아서 직원의 권익을 보호하려는 것은 소극적 노조일 뿐 아니라 노조만을 위한 노조”라면서 “그럴 경우 경영 부진으로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는 것은 직원이며, 그때 권익을 위해 투쟁하는 것은 서로간의 반목만 촉발되며 공멸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명 위원장은 “상황이 어렵다면 노사가 합심해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제하면서 “인원과 규모를 축소해 가는 구조조정보다 사업을 활성화시킴으로써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한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명찬동 위원장이 목우촌 제품의 판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조직의 발전 속에서 노조원들의 권익보전이라는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또 계통조직의 노조원 뿐만 아니라 여타 노동조합에게 판매를 호소할 수 있는 것은 목우촌 제품의 품질에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