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나이 18살이면 성년의 문턱에 서 있는 겁니다.
질풍노도와 같은 시기에서 벗어나 스스로 책임지고 앞 날을 설계하는 성숙하고도 냉철한 자기 성찰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현재 축협중앙회 노조가 처한 현실은 바로 이와 같은 상황입니다.”

창립 18주년을 맞은 축협중앙회 노동조합의 명찬동 위원장은 상황이 급변하는 시기에 맞춰 노동조합의 역할과 기능도 다변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립 18주년·통합농협 5주년을 맞는 소감은.

“축협중앙회 노동조합은 6·29선언 이후 민주화 물결 속에서 축협의 위상정립과 전체 조직원들의 권익옹호를 위해 1987년 7월 25일 태어났다. 1999년 3월 농·축협 통합발표 이후 대정부 투쟁에 돌입,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으로 가입해 축협중앙회 사수를 위해 모든 노조원들이 힘을 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이 됐고, 그 과정에서 많은 조합원들이 자의반 타의반 직장을 떠났다.

그 격변기 속에서도 축협중앙회 노조의 존립을 위해 모든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 끝내는 지켜냈습니다. 그동안의 고생을 함께 해 준 모든 조합원들에게 먼저 감사를 드린다.”

-`참여와 견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것으로 안다.

“통합 1기의 시기는 농협중앙회 내 축산경제의 존립과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투쟁의 시기였다고 규정하고 싶다.
모든 사업장이 적자라는 이유로 폐쇄되거나 그 안의 직원들이 불이익을 당했다. 농협과 축협문화의 차이로 불협화음이 잦았던 것도 사실이다.

통합 시너지 효과보다는 혼란이 많았고 축산에 대한 몰이해는 결과적으로 상호 반목을 키웠다. 때문에 노조는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

4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농협의 축산에 대한 이해도 많이 높아졌고, 축산경제 집행부의 노력이 보태져 축산경제가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축협중앙회 노조의 역할과 기능도 다양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농협중앙회의 주인은 조합원 농가들이지만 모든 직원의 생활 터전이기도 하다. 조직의 발전이 바로 나의 발전이다.

따라서 경제사업에 적극 참여해 축산경제 사업부서의 경영 개선에 도움을 주는 일은 소홀히 할 수 없다.”

-견제란 무엇을 의미하나.

“7월부터 개정된 농협법이 적용되고 있다.
전무이사가 새로 선임이 되는 등 책임경영체제가 도입됐다. 책임경영이 정착된 만큼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되고 있는 지 집행부와 직원간의 조화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지를 확인 하는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외부에서 농협의 개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집행부의 대책이 진정으로 농축산인들이 원하고 있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는 지에 대한 것을 의미한다.

농협중앙회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협동조합 밖에서의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고 있는 지를 감시하는 역할은 노동조합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외부의 부당한 압력에 대항하는 것도 노동조합의 일이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통합이라는 격동기를 겪고서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먼저 감사를 드린다. 축협중앙회 노조가 제역할을 다할 수 있게 해 준 전임 위원장들을 비롯한 조합원들에게 누가 되지 않는 노동조합을 만들어가겠다.

대립이 아닌 화합과 단결을 축으로 농협중앙회 내의 축산경제가 완전히 자리잡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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