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조사한 전국 산지 소값에 따르면 지난 9일 한우 큰수소(500kg 기준)의 산지 평균가격이 400만원대를 돌파한 이후 18일 현재 409만2000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무려 50만원 이상이 상승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가 불투명한 가운데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쇠고기 할인판매가 지속되고 추석대목에 따른 추가 상승의 기대감속에 가격이 올라도 출하물량을 늘리지 않아 한우 큰 수소값의 고공비행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한우 큰수소값의 상승은 한우농가의 높은 입식열기로 나타나면서 한우 큰암소와 송아지가격의 동반상승을 불러오고 있다. 18일 현재 큰 암소(500kg 기준)값은 444만4000원, 4~5개월령 암송아지와 수송아지는 각각 351만2000원, 245만5000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0만원 이상 올랐다.
경주와 논산 등 주요 가축시장 관계자들은 “한우값 상승에 따라 출장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며 “송아지값이 올라 입식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암소와 송아지를 구매하려는 농가들이 늘어나는 등 소 구매 분위기는 식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송아지값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입식열기가 식지 않고 사육마리수가 늘어나는 것은 대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입식을 늘리는 영향도 있지만 최근 소 사육농가 수가 20만호를 육박하는 등 신규 사육농가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및 소 부루세라병 등에 따른 쇠고기 가격하락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육농가 및 사육마리수의 증가는 한우산업에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단순히 시세차익을 노린 입식보다는 계획적인 입식과 출하가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