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뤄져있나/ 무허가 종계장으로의 이동도 추적
종계 DB 프로그램이 완성돼 최근 첫 공식 시연회를 가졌다.
2003년 들어서 당시 장기불황으로 자율적인 수급예측과 조절을 위해 필요성이 적극 제기되기 시작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어오던 종계 데이타베이스 프로그램이 완성된 것이다. 업계는 이를 통해 종계장 계군의 환우를 감시할 수 있고 정확한 수급예측이 가능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기대에 근거해 원종계 3사간에 수급과 질병·위생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강제환우를 실시한 농장에 신계분양을 규제하는 논의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연된 DB는 대한양계협회를 중심으로 전국 현지 실사와 이를 통해 모아진 자료입력에 기초하고 있다.
DB를 이루는 자료는 전국 종계장의 계사와 각 계사에 입식된 종계의 원종부터 입식시점, 산란시점, 분양시점, 분양농장, 도태상황 등이다. 한 계군에 대해 적어도 4차례의 실사를 통해 계군의 변동상황을 점검하게 되는 것이다.
무허가 종계장도 물론 추적을 통해 자료제공 대상에 포함된다.
△주령별 사육현황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해야
그러나 지금까지 구축된 프로그램은 전체적인 통계와 수급예측 부문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이재하 한국계육협회 차장은 “DB구축의 본 목적은 현재 얼마만큼의 종계가 사육중이고 몇개월뒤 육계가 얼마만큼 쏟아져 나올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함”이라며 “추후 보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영 농협중앙회 축산지원부 양계팀장은 “특히 현재 시점의 주령별 종계 사육 현황과 도태현황을 프로그램상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한 애니인포넷의 조기행 담당실장은 “현 프로그램은 종계장의 추적관리에 초점을 맞췄다”며 “현재 입력토록 돼있는 자료에 수식과 메뉴만을 첨가함으로써 그래픽을 제외한 통계자료 현황을 뽑을 수 있는만큼 양계협회와 논의를 거쳐 구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종계농가 협조가 DB확대의 관건
프로그램 자체는 일단락됐지만 아직 DB가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전국 종계장 계사별 자료입력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료입력을 담당하고 있는 조영훈 대한양계협회 대리는 “DB프로그램은 만들어졌지만 신뢰할만한 전국 종계관련 통계자료가 나올만큼 자료가 아직 축적되지 않았다”며 “추후 자료가 쌓이고 무허가 종계장 파악도 어느정도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협회 직원의 입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DB구축에 장애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종계 중추장을 포함 전국 각지의 종계·부화장을 1년 내내 직접 발로 뛰는 수고를 감수해야하고 종계부화농가로부터 정확한 자료제공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연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도 “장기적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각 지역에서 실시간으로 입력되는 자료를 통해 살아있는 자료구축이 돼야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홍보 및 계도사업이 병행돼야 한우 전산화사업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