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회원조합과의 경제사업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킴으로써 조합원의, 일선조합을 위한 중앙회로 거듭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축산물판매분사도 급식과 관련 회원조합들과 긴밀한 연결고리를 맺기 위한 협력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협력사업의 배경이 무엇인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오세관 축산물판매분사장에게 들어봤다.

-협력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해 달라.
“단체급식은 산업체급식이 45%, 학교급식이 32%, 병원·관공서 19%, 기타가 4%로 분포돼 있다. 산업체는 삼성 에버랜드·신세계 푸드시스템·LG아워홈 등 대기업이 대부분 독차지 하고 있어 협력사업과 큰 연관이 없다. 그러나 학교급식은 농협중앙회와 일선조합 그리고 한냉과 일반업체 등이 치열한 시장점유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주 5일 근무제 도입과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확대되면서 향후 학교급식 시장은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지자체들은 지역 농산물 사용 확대와 세수 확대를 위해 급식관련 사업을 지역 블록화해 가고 있고, 한냉을 포함한 일반 축산업 전문업체들의 사업 확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런 주변의 상황을 미루어 볼 때 중앙회와 일선조합이 연계하지 않고 오히려 경쟁한다면 대부분의 시장을 잃게 될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일선조합들이 조합 구역에서 중앙회와 경쟁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중앙회가 사업을 하지 않으면 일선조합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것은 오산이다. 대부분의 학교급식 입찰체계는 복수이다. 춘천같은 곳은 3복수다. 중앙회가 없다면 그 자린 일반업체들이 들어서게 되고 일반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게다가 구역 내에서도 활성화되지 못한 곳들이 많다. 중앙회와 일선조합들이 협력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게다가 학교급식과 관련 일반업체들의 부정유통으로 단체 식중독 등 사회 문제화되면서 학교급식법 개정, 식품안전기본법 등이 도입돼 안전하고 위생적이지 않은 식재료는 발붙이기 못하게 됐다. 지난해 축산물 학교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105개 조합 중 HACCP 가공장을 보유한 조합은 12.4%인 14개소 뿐이다. 또 현재 육가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조합 중 향후 HACCP 인증 획득이 가능한 조합도 11개 뿐이다. 대부분의 조합들이 자체 하나로마트를 이용해 학교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HACCP 지정시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정투자가 불가피한데 회원조합 영업권역의 지역적 한계로 일정수준 이상의 매출 시현이 어려워 손익분기점 매출 달성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존 중앙회와 일선조합의 HACCP 가공장을 권역별로 활용해 신규시설 투자와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조합 경제사업을 활성화한다는 상호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대해 일선조합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고, 긍정적인 조합들이 크게 늘고 있다.”

-협력은 어떤 방식으로 추진되는가.
“중앙회는 권역별 급식가공센터를 통해 원료조달과 제품생산 그리고 공급과 마케팅 활동에 초점을 맞춘다. 일선조합은 학교영업과 제품 배송을 전담하는 데 학교영업이 어려울 경우에는 중앙회에서 영업점을 알선한다. 권역별은 수도권-부천급식센터, 중부권-충북유통 대전유통센터, 영남권-영남급식센터, 호남권-김제육가공공장 호남급식센터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학교급식 가공장을 소유하지 못한 조합 중에서 시장성이 있는 조합과 협력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를 위해 중앙회·조합 급식책임자·지역본부 축산팀장 등 계통조직간 급식사업 협의체를 구성해 협력사업 전반에 걸쳐 논의하고, 지역본부장·조합장·분사장 등은 교육인적 자원부, 교육청, 지방의회 담당자 면담시 농협의 급식사업 소개와 생산자 단체에 식자재 사용을 적극 권장한다.”

-협력사업의 기대효과는.
“조합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한 안정적 소득 창출과 학교급식의 안전성 확보 그리고 우리 축산물 이용 확대라는 일석삼조의 효과이다. 중앙회와 조합간 경쟁과 마찰이 사전에 차단되면서 조합의 브랜드축산물 이용여건이 조성되고, 협동조합 내부간 협력체계가 구축됨으로써 농협의 급식사업이 완전히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미래의 소비자인 학생들에게 농협을 통한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몸으로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또 중앙회는 급식사업 매출이 확대되고 중앙회 가공시설 가동률을 높일 수 있으며, 회원조합과 유대가 강화되면서 일반업체에 대한 경쟁력이 크게 높아지는 것은 물론 가공물량 증대로 생산원가가 절감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회원조합은 신규·중복 고정투자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고, 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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