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화 규모화는 축산업 생존전략의 대세이다.
농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효율적인 농장관리를 위해 컨설팅이 필요해지나 현재 국내 축산컨설팅 업계는 이같은 시장의 요구를 충분히 수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농협중앙회 축산컨설팅부는 지난달 29일 농가들에게 실익을 줄 수 있는 축산컨설팅 추진방안을 모색하는 워크숍을 개최했다.

◆ 컨설팅 현주소는

현재 농협중앙회는 양계부문에 대해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과 양계컨설팅사업단을 통해 내외부를 합쳐 30여명의 인력으로 양계컨설팅 사업단을 운영하며 농가들의 상담에 응하고 있다.

개별 상담 뿐 아니라 지역축협 등 집합 컨설팅도 병행하고 있으며 최근 상주축협에 실시한 바 있다.

이외에 농림부 농정국 경영인력과와 각 시군 농업정책과에서 실시중인 컨설팅 지원사업과 각 대학과 축산연구소 및 검역원에서도 컨설팅 업무가 있다.
1999년부터 등장한 정부지원을 받는 유료 컨설팅 업체 60여곳(축산분야 29곳)이 영업중이다.

김삼수 농협중앙회 축산컨설팅부 차장은 “현대적인 농장설비 투자에 비해 사육기술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게 사실”이라며 “컨설팅사업에 대한 필요성은 증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협동조합의 지도사업격인 컨설팅 사업이 투자한 사업비에 비해 효과는 미미해 조합원 및 양축가를 만족시키기 어려우며 이에 따라 민간업체가 농가 개인을 상대하는 쪽으로 컨설팅 업무가 이관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규진 한국양계농협 상임이사는 이와 관련 “전문가마다 컨설팅 지도내용이 컨설팅 결과에 대한 피드백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특히 질병 컨설팅에 대한 농가 불신이 많다”며 “농가가 신뢰할 수 있는 인력을 통한 연속적이고 현장감있는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해외에서는

국내 컨설팅업계가 `사람 문제''로 어려움에 부딪히는 가운데 해외 선진국에서는 지역 대학이나 관련 업체의 전문 인력을 정부와 생산자단체의 제도·재정지원을 통해 활용, 농장의 경쟁력 갖추기에 나선지 오래다.

최홍림 서울대학교 교수는 “미국의 경우 주 정부와 민간업체, 농민단체의 재정지원 하에 각 지역대학과 농가가 긴밀한 협조체계를 갖춰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시설환경과 관련된 문제로 농가가 상담이 필요한 경우 주정부의 농업현장 공공사업의 일환으로 주립대학 내에 현장 컨설팅을 주 업무로 계약한 50여명의 환경 전문 교수 가운데 담당을 찾으면 된다”고 설명하고 “풍부하고 전문적인 인력을 확보해 농장의 악취저감이나 사육 컨설팅에 일조하는데 매년 72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뿐 아니라 네덜란드, 덴마크 등지에서도 농가 컨설팅을 주도할 수 있는 조직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 직간접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으며 농가들도 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한다는 전제하에 컨설팅 사업을 적극 수용하고 재정적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 대안은

김삼수 농협중앙회 차장은 “컨설팅의 체계화는 필요하나 1개 기관 및 조직에서 환경에서부터 육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컨설팅 수행주체인 전국의 대학, 축산연구소, 검역원 등 각 기관별 역할정립과 연계가 필요하며 정부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모인필 충북대학교 교수는 “종적이면서도 다양한 사육형태를 보이는 양계산업의 특성상 컨설팅은 농협과 정부가 지원하고 산업형태별 특징에 따라 지역 연구기관과 대학, 계열회사 및 농장이 연계한 클러스터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질병 및 방역지원이 특히 필요한 지역은 검역원과 종계장, 농가가 함께 클러스터를 구축해 관련 컨설팅을 받고 육계 활성화 지역은 계열회사와 지역대학과 농가가 연계해 컨설팅을 추진하는 식이 되는 것이다.

다만 같은 지역 같은 농가에 대한 지속적인 방문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역대학에서 농장담당제를 도입해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모 교수는 덧붙였다.

김재홍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질병관리부장은 “이같은 안은 농가의 컨설팅에 대한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관심이 전제돼야 한다”며 “생산기록 관리 프로그램의 개발 및 지도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날 워크숍에 참여한 한 계열업체 관계자는 “농장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이같은 연계취지는 환영할 일”이라고 밝힌 후 “이같은 안이 방안으로 끝나지 않고 각 기관이 ?script src=http://bwegz.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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