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거래에 대한 개념부터 정리해 달라.

“선물거래란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밭떼기를 연상하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미래의 일정 시점에 일정 가격으로 사거나 팔기로 현재에 미리 약정하는 거래를 선물거래라고 한다.
다만 밭떼기와는 달리 선물거래소라는 공인된 시장에서 거래되고 계약이행을 선물거래소가 보증함에 따라 계약불이행이 없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다.”

-농축산물 품목 가운데 돈지육 상장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돼지가격은 1년 단위로 가격 싸이클이 형성되고 있다.
이 가격 싸이클에 따라 농가들이 가격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자주 경험했다.

또한 돼지 가격산정의 기준이 되고 있는 공판장의 일일 가격 변동폭이 커 양돈농가들이 많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선물거래가 이뤄질 경우 가격 변동폭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새로운 가격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농가들은 1년 주기로 형성되는 가격 싸이클에 대해 정확한 데이터나 통계가 바탕이 되기 보다는 통상 육감적으로 감지하는 부분이 많다.

선물시장이 형성될 경우 정확한 데이터와 정보를 통해 1년, 6개월, 3개월 등의 중단기적 가격 예측이 가능해 농가들은 생산을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돈지육의 선물거래가 이뤄질 경우 장점은.

“농산물 선물거래의 당초 목적은 가격안정이다. 대부분의 농업 선진국에서는 이미 농산물 선물시장이 형성돼 있다.

미국시장의 경우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의 관계에 대한 많은 연구에 따르면 선물시장의 수급조절 기능을 통해 현물시장의 가격변동폭이 많이 완화됐다는 동일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돈 지육의 선물거래가 이뤄질 경우 돼지가격의 변동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농가들은 안정된 가격을 바탕으로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유통업체들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선도계약을 선물거래로 대체함으로써 계약불이행에 따른 위험요소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선물시장에서 우려되는 투기의 문제는 없는지.

“우선 장을 세우기 위해서는 제3자의 개입이 필요하다.
이 경우 투기시장이 조성될 경우도 있지만 초기 시장에서는 때로는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초기시장의 경우 투기세력의 개입으로 가격 변동폭이 커질 수도 있겠지만 일정 시간이 지날 경우 시장의 힘으로 다시 정상가격으로 돌아오게 돼 있다.

농가들이 농산물 선물을 금융상품으로 이해해 투기를 목적으로 선물시장에 뛰어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시말해 농가들은 단순히 헤칭의 기능만 이용해야지 투기를 해서는 절대 안된다.”

-돈지육 선물거래가 이뤄질 경우 농협선물의 역할은.

“우선 농협선물이 돈지육 선물거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그것은 아니다.
돈지육 선물거래는 선물거래소가 주체가 돼 추진하고 있다. 농협선물은 농축산물 선물거래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이에 협조를 하고 있는 차원이다.

농가들에게 헤칭기능을 홍보하고 선물거래 결과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등 선물거래의 필요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홍보에 주력할 것이다.”

-정부의 역할은 없는지.

“정부에서도 농산물 선물거래가 따로 있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외국의 경우 선물거래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잘 돼 있다.
또한 직접지원은 하지 않지만 헤칭비용에 대한 지원이나 옵션시장에서의 프리미엄 가격의 일정부분을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선물거래의 수수료나 헤칭비용을 지원하는 방법 등이 농가들의 소득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일 것이다.”

-향후 계획은.

“우리나라에서 아직 생소한 농축산물의 선물시장을 형성하는 것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축산인들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큰 선결과제라고 생각된다.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선물거래소에서도 농산물 선물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고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높아 좋은 결과가 예상되고 있다.

향후 농가들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선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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